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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매물↓ 역대급 전세난···세입자 '발동동'

입력 2020.10.20. 06:00 댓글 3개
서울 아파트 전셋값 68주 연속 상승
전셋값 급등·매물 품귀…전세난 계속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에 전세 매물이 없는 매물란이 보이고 있다. 2020.10.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심상치 않다. 전셋값이 68주 연속 오른 데다 전셋집을 구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특히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임대차 보호3법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매물이 거의 없어 전셋집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금리 장기화로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월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돌리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08% 상승했다. 강남지역은 0.08%, 강북 지역은 0.07% 상승했다.

구별로 강남구(0.10%)와 서초구(0.08%), 강동구(0.08%) 등 강남4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또 강북지역에서는 노원구(0.10%)가 학군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성북구(0.09%)가 정릉동과 길음뉴타운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청약대기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교육과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또는 역세권·직주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보증금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도곡렉슬(전용면적 85㎡)은 지난달 28일 보증금 15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전세계약이 체결됐고, 지난달 23일에는 동작구 극동아파트(전용면적 84.32㎡)가 전세보증금 5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역시 당분간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전셋값 상승 문제에 대해 질의하자, "전세시장 불안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세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지난 1989년 임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을 때 5개월가량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서울의 전세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뒤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임대차법 시행 후 우려됐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세 수요 대비 공급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달 187.0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내 최대 수치다.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공급보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보호법과 0%대 초저금리 장기화,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전세 매물은 갈수록 더욱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8·4대책 발표 이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셋값의 주요 변수인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물조차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세입자들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임대차시장에 대한 규제와 달라진 청약제도, 신규 공급 주택 감소 등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전세시장의 불안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효과도 2~3년 뒤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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