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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진보파 장수 코펜하겐 시장 성추행 의혹에 사임

입력 2020.10.19. 22:36 댓글 0개
[AP/뉴시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9월18일 코로나 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펜하겐=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정을 11년 동안 총괄해온 프랑크 옌센 시장이 사회적 모임에서 여러 여성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19일 집권 사회민주당 부당수 직과 함께 사임했다.

옌센 시장은 "우리 당이 나 대신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자를 찾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시정부 선거는 내년 11월에 있다.

옌센은 지난 30년에 걸쳐 저질어온 것으로 보도된 자신의 성추행 행실을 공개 사과했다. 알코올 영향을 자주 받았다고 덧붙였다.

59세인 옌센은 사민당 이전 정부 때 법무장관이었다.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뒤 18일(일) 코펜하겐의 사민당은 옌센 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이에 그는 시장직을 계속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당일 오후 42세의 여성인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겸 사민당 당수는 "우리 사민당 안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금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지난 이날 옌센은 시장직 사퇴 결정은 스스로 내린 것이며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바른 결정"이라고 썼다.

앞서 8월 인기 있는 텔레비전 여성 진행자 한 명이 방송 수상식장에서 12년 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성적 제안을 했으며 이어 자신의 경력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남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덴마크에서는 계층 상관없이 수십 건의 성추행 의혹이 표면에 떠올랐으며 정치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옌센은 2009년부터 코펜하겐 시장이었다. 진보적 성향의 사민당은 수도 시장직을 1938년부터 도맡아 왔다.

입헌군주제인 덴마크에서 사민당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 반이민 기조의 강경 보수당을 물리치고 3년 만에 재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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