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인터뷰] 이용섭 "광주의 미래 지도 바꾸겠다"

입력 2020.10.06. 09:29 수정 2020.10.07. 19:55 댓글 6개
[무등일보 32주년] 코로나 시대, 지방의 길을 묻다
[이용섭 시장 민선 7기 후반기 로드맵]
행정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
군·민간공항은 상생·통합 차원서 접근
김영록 지사 하루 빨리 만나 해법 논의
구간 경계조정 균형발전 틀에서 협조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무등일보 창간 32주년 특별인터뷰에서 "광주와 전남의 시·도 갈등현안으로 부상한 군·민간공항은 상생·통합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민선7기 임기 반환점을 돈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년간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하고 광주 미래의 지도를 바꿀 수많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총평했다.

이 시장의 깜짝 제안으로 지역 최대 화두로 등장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지자체간 통합은 시대정신이고 세계적 추세로 광주·전남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며 "타지자체들이 초광역화를 향해 가는데 우리만 멈춰 있다면 훗날 역사는 혹독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도 갈등현안으로 부상한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광주·전남이 대립구도가 아닌 상생과 통합차원에서 논의를 한다면 훨씬 빨리 답을 찾을 수 있다"면서 전남도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하고 "김영록 지사와 하루 빨리 만나 해법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창간 32주년을 맞은 무등일보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평가와 과제, 앞으로의 구상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민선7기 전반기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시민들이 도와주셔서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했고 광주 미래의 지도를 바꿀 수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세계 유례없는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공, 아무도 가보지 않은 인공지능 광주시대 개막,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해결, 저비용 고효율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있다.

광주가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인류의 삶 전체를 바꾸어놓고 있다. 광주의 상황은 지금 어떤가.

▲다행스럽게도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코로나19가 확연한 안정세다. 이동과 외출,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주신 시민들 덕분이다. 그

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적 후폭풍이 크다. 방역과 경제의 균형점을 찾아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내면서도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무등일보 창간 32주년 특별인터뷰에서 "광주와 전남의 시·도 갈등현안으로 부상한 군·민간공항은 상생·통합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지역경제와 민생 안정의 귀결은 '일자리'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어떻게 추진 중인가?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공장 건립 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 내년 4월 시운전하고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로인한 직접 일자리만 1천개(간접일자리 포함시 1만여개)다.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생산직 채용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 지역 출신들이 많이 채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강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상생형 지역일자리 1호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도 확보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화두가 됐다. 왜 이 시점에 행정통합인가 ?

▲누군가는 더 늦기 전에 제기해야 할 의제를 제가 던진 것이다. 이런 파장을 의도하고 제안했던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있는데 이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자체간 통합은 시대정신이고 세계적 추세다. 즉흥적이지도 않고 어떤 정치적 계산도 없다.

광주전남의 상생과 동반성장,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더 이상 통합논의를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이다.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소규모 지자체로는 수도권의 블랙홀을 막아낼 수 없다. 경제적 낙후와 인구소멸의 문제도 극복할 수 없다.

광주전남이 통합해서 자생력과 자립경제가 가능한 단일광역경제권을 구축해야 국가 균형발전과 도시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행정통합으로 기대되는 광주·전남의 시너지 효과는?

▲행정통합은 행정조직을 하나로 합친다는 물리적 의미를 넘어 한 뿌리인 시도민의 정서적 결합을 가져와 그 효과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클 것이다.

농축수산물 생산기지, 항만, 천연자원을 지닌 전남과 교육·의료·문화 등 도시 인프라를 갖춘 광주간 통합이 이뤄지면 상호 발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특히 중복투자, 과다경쟁 등의 문제들이 해소돼 도시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진정성 있는 논의만으로도 각종 현안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통합추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온전한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추진체계를 구축해 시도민 의견수렴, 지역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공감대 형성, 주민투표, 지방자치법 개정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최근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 공동여론조사에서 시도민 절반 이상이 통합에 찬성했다.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통합이 시대정신이고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남도와 논의방향을 충분히 협의하고 지역민들에게도 통합의 장단점을 투명하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김영록 지사와도 빠른시일내에 만나고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의 조기 개최도 희망하고 있다.

-답보상태에 있는 군 공항 이전 문제의 해법은?

▲군 공항은 국가 안보시설로 공항이전은 국책사업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지자체에 모든 책임과 역할을 떠넘긴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우선 군공항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공항 이전은 주는 쪽과 받는 쪽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4천500억원 현금 사업과 국책사업을 비롯해 추가적인 획기적 지원 방안을 강구중이다.

분명한 것은 전남도가 상생과 약속 이행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광주와 전남이 대립구도가 아닌 하나가 된다는 상생과 통합 차원에서 이전문제를 논의한다면 훨씬 빨리 답을 찾을 수 있다.

-시민단체 중심으로 민간공항 이전 공론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2018년 8월 민선7기 광주전남 상생발전협의회의에서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전남도는 군공항이 전남으로 조기에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남도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전혀 협력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지금은 지역에서 민간공항만 이전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권익위원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 지금 결론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에 시민들 의견과 국방부, 전남도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장을 밝히겠다.

-논의가 중단된 '자치구간 경계조정'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

▲최근 시의회, 구청장, 국회의원 간담회 결과 모두 구간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 했다. 다만 총론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채택하는 각론에서는 의견이 서로 달랐다.

구간 경계조정의 필요성은 2014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구간 경계조정 논의를 다시 시작하겠다. 준비기획단에서 개편대안을 마련해 건의하면 정치권과 본격 협의를 하겠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

-민선7기 후반기 구상을 말씀해 달라?

공동체의 안전과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광주의료원 건설 등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저출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도 실현하겠다.

아울러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건설 등 광주형 3대 뉴딜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일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박지경 정치부장·정리=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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