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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월급 177만8천원, 개인병원 환경 열악

입력 2020.09.25. 11:32 댓글 13개
대부분 여성이지만 모성권 제도 사용률 10% 미만
신수정 의원 "표준근로계약서·근로감독 강화" 필요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지난해 11월 국회 앞에서 간호조무사 차별 철폐·법정단체 인정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지역 소규모 병원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간호조무사의 평균임금이 가장 낮고 이직률도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광주시의회 신수정 의원과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는 최근 '광주지역 소규모 병·의원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개인 병·의원 종사자 노동실태 조사자료(4월 6~20일·303명 응답)를 공개했다.

병·의원 종사자 월평균 실수령액은 190만5000원, 정규직 193만원이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227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방사선사 221만원, 치과기공사 220만원, 검안사 등 기타 217만원, 치과위생사 208만원, 물리치료사 201만원, 임상병리사 192만원, 경리전담 190만원, 간호조무사 177만8000원 순이다.

종사자들의 평균 일일 근무시간은 약 8시간이며 휴게시간 1시간30분, 인수인계·준비 30분이다.

연차 휴가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은 평균 44.8%,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가 55.2%다. 5인이하 병원 종사자 10명 중 7명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인 이상 병·의원 종사자의 연차사용 경험 비율은 78.0%, 5인 이상 10인 미만 규모는 63.1%, 5인 미만은 30.5%이다.

또 연차휴가를 신청할 때 '눈치보지 않고 신청한다'는 10.4%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대체(충원) 인력 부족, 눈치보임, 까다로운 조건 등의 이유로 사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연차수당(연가보상비)은 간호사가 42.9%였지만 다른 직종은 지급받는 비율이 10%대로 낮았다.

이직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동일 직종내 이직이 64.2%이며 평균 이직 횟수는 2.2회로 나타났다.

광주 소규모 병·의원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

직종별로는 간호보조인력의 이직경험이 80%로 가장 높았으며 간호조무사 63.4%, 간호사 50%, 경리 전담 등 기타 직종 22.7% 순이다.

이직 사유는 낮은 보수 수준이 52.8%로 가장 높았으며 과중한 업무량 15.9%, 결혼과 가사, 임신, 출산, 양육 부담 14.3%, 직장내 의사나 동료 등과의 갈등 9.3% 순이다.

이직 후에도 간호조무사의 경우 32.8%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을 하면서 가장 큰 고충은 10명 중 3명(31%)이 '고객에 대한 지나친 감정 노동'이라고 응답했으며 '열악한 휴게공간'(20.2%), '환자나 보호자로부터의 괴롭힘'(12.8%), '연장근로나 휴일근로 등 장시간 노동'(10.8%) 순이다.

개인병·의원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모성권 관련 제도 사용률은 출산휴가 20.1%를 제외하고 모든 항목에서 10% 미만으로 낮았다.

고용형태는 응답자 중 정규직이 274명(91.9%)이며 무기계약직 12명(4%), 시간제·기간제 8명(2.7%), 기타 4명(1.3%)이다.

신수정 의원은 "위드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인력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근무환경은 열악하다"며 "보건의료인력 복지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병·의원 종사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임금 인상과 휴가, 휴직제도 보장 등이다"며 "지자체 등이 나서 개인병·의원에 특화된 표준근로계약서를 제작해 보급하고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신고 센터 설치,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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