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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출현에 신고가 경신까지···서울 주택시장 '혼조'

입력 2020.09.23. 06:00 댓글 0개
8월 아파트 매매 4589건…감소세 '뚜렷'
매도-매수자 '줄다리기'…관망세 짙어져
거래량 줄고 매물 부족 현상 심화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0.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도자와 매수자간 원하는 가격 격차가 워낙 커서 조율이 쉽지 않아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시장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 대표는 "매물이 귀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다 보니 매수 대기자들이 생각하는 가격과 차이가 크다"며 "시간이 갈수록 매도,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6·17, 7·10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주택 거래 자체가 급감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시세보다 수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하는 거래가 성사되는 등 주택시장이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급감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8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만5591건, 7월 1만655건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이달 아파트 매매 건수도 1000건을 밑돌며 역대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기준 이달 아파트 매매 건수는 805건에 불과하다.

거래량이 급감했는데도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16단지(전용면적 45㎡)는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4억원대 진입했다. 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전용면적 59.8154㎡)는 지난달 15억9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종전 신고가인 15억5000만원을 경신했다.

반면 일부 단지에서는 시세보다 수억원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실거래가보다 2억6000~4억10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또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전용 192㎡)는 지난달 종전 실거래보다 5억원 가량 떨어진 20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 대책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장세가 본격화하면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라며 "거래량 자체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서울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집값이 정부의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급등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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