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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박덕흠 골프장 매입 배임의혹 해명, 사실 아냐"
입력 2020.09.22. 12:06 댓글 0개"조합에 850억 손실…자금 정치인에 흘러들어"
"의원 자격 없어…의혹 명백한데 무슨 조사"
"野 조사특위, 시간끌기…눈가리고 아웅식"
"160억원대 상하수도 공사 수주 추가 제보"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22일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심각한 이해충돌을 범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조사특위 발족에 대해 "시간을 끌면서 여론이 가라앉길 기다리려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것인데 무슨 조사를 한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2015년 4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발주 공사 편법 수주 의혹에 대해선 "당시 서울시장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라며 "주장하는 부분이 사실이라면 서울시 비서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던 천준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하면서 건설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한게 2015년 국정감사 때였다"며 "저는 2018년 7월1일부터 다음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건설 토목 관련 공사는 정무부시장의 소관 업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 지적에 따라 서울시가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은 적절하다. 문제는 건설 신기술 활용에 따라 혜택을 보는 사람이 박덕흠 의원 일가"라며 "이게 이해충돌이라는 것인데 자꾸 엉뚱한 소리로 해명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의 공개 경쟁 입찰이었기 때문에 편법 수주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선 "눈가리고 아웅하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996년 서울시 상하수도 공사 160억원 규모 공사를 박 의원 일가 회사에서 수주했다는 얘기도 있고 2002년 천호대교와 영동대교 보수 공사도 각각 200억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사업인데 이 역시 불법 담합 의혹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사·보임된 것에 대해서도 "환노위도 상당한 공사들이 있다"며 "이해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전날 박 의원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특히 박 의원이 충북 음성 골프장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무관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정관과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박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운영위원회가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이며, 오히려 이사회는 집행기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시절 지인 소유 골프장을 시가보다 200억여원 비싼 가격에 사들여 협회 등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관련해 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골프장 투자는 집행기구의 수장인 공제조합에서 전권을 가지고 진행했다. 저는 감독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제조합 정관 제33조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사업계획을 비롯한 예산, 차입금, 분쟁 조정, 임원 인사 등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음성 골프장에 대한 투자 결정은 운영위원회에서 이루어졌으며, 이사장은 운영위원회의 투자 결정을 집행하였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박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제보에 따르면, 음성 골프장 관련 투자결정은 2009년 9월18일 제17차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며 "당시 회의에서는 리치먼드자산운용이 자본금 1억원을 투자한 사모투자전문회사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600억원, 박 의원이 중앙회장으로 있던 대한전문건설협회가 100억원 등 합계 7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결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사모펀드는 충북 음성군 소재 코스카CC(당시 에버스톤CC)를 인수했고, 이후 공제조합이 골프장을 완전 인수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 이상의 조합자금이 지출되었고, 850억에 달하는 손실을 조합에 끼쳤다고 한다"며 "또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은 자기 자신이 보아도 헛웃음이 날 거짓말과 궤변에 대하여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건축 신기술 활용을 주문한 데 대해선 " 그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박 의원이 건설신기술 활용을 적극 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이해충돌에 해당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자기 가족 회사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충돌 문제가 올라왔으니 차제에 이해충돌 방지법도 입법하고 국회의원들이 이해충돌이 있는지도 다 조사해서 이해충돌을 회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수조사에 대해선 "나는 한다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brigh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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