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교육청 몰려간 PC방 업주들 "제한 풀어달라"

입력 2020.09.21. 17:13 수정 2020.09.21. 17:13 댓글 8개
"PC방만 미성년자 출입 금지 조치, 불공평" 주장
광주지역 PC방 업주 50여명이 21일 오후 4시 광주 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 장휘국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광주시가 PC방 미성년자 출입제한을 유지하는 이유가 장휘국 교육감의 요청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광주 지역 PC방 업주들이 미성년자 출입 금지 조치를 포함한 집합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광주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관련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 사례가 없는데도 출입 금지 조치를 유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은 만큼 조치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 골자다.

광주지역 PC방 업주 5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광주시교육청을 찾아 장휘국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시교육청의 요청에 의해 PC방 집합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결정 철회를 요청했다. 특히 인근 시·군의 경우 관련 제한 조치가 없어 이용자들이 빠져나가는 등의 예상치 못한 풍선효과도 상당하다고 지적하며 해당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검토도 촉구했다.

업주들은 "광주지역 확진자 발생이 진정 국면에 돌입한데다 PC방발(發) 감염사례가 없는데도 미성년자 출입 금지 조치를 유지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전의 경우도 최근 미성년자 출입제한 조치를 해제한 만큼 광주도 추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지역 PC방 업주 50여명이 21일 오후 4시 광주 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 장휘국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광주시가 PC방 미성년자 출입제한을 유지하는 이유가 장휘국 교육감의 요청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어 "광주시로부터 '미성년자 출입 금지 조치는 장휘국 교육감의 요청'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장 교육감은 '왜 PC에만 제한 조치를 두는지', '이로 인한 피해 회복 대책은 무엇인지' 등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그러면서 미성년자 출입금지 조치 등 집합제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영업난에 시달리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업주는 "PC방 미성년자 출입금지 제한 조치를 내린 광주시와 달리 인근 나주와 화순, 담양 등은 연령은 물론 인원 제한 조치도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10대들이 인근 시·군으로 빠져나가 PC방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광주지역 PC방 집합제한 조치를 해제해 풍선효과를 막고 관련 업계의 어려움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PC방 업종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영업 재개를 허가하는 대신 미성년자 출입 금지, 취식 금지 등의 집합제한으로 전환했다. 집합제한은 20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27일까지 1주일 더 연장됐다.

한편 광주에서는 행정 명령을 어기고 미성년자를 입장시킨 PC방이 잇따라 적발됐다. 북구 운암동의 한 PC방은 지난 20일 미성년자들을 손님으로 받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업주는 '행정명령이 곧 종료되니 입장시켜 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구는 해당 업주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집합금지에서 제한 시설로 완화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4일에도 광주 광산구 한 PC방이 청소년 출입을 허용, 적발되기도 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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