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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무력충돌 긴장고조···왕양 "분리독립 출구없어"

입력 2020.09.21. 10:49 댓글 0개
중국 군용기 19대 이틀연속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차이잉원, 중국 당국에 도발 중단 촉구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 국무부 경제 담당 키스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 대만 양측간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됐다.

21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지난 19일 대만해협 상공에서는 중국군 전투기 6대가 대만 전투기 2대를 포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대만 전투기들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중국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중국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군용기 19대는 18, 19일 이틀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간선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에는 젠(殲·J)-16 전투기, 젠-11, 젠-10, 훙(轟·H)-6 폭격기 등이 포함됐다.

20일 오전 중국 전투기는 또다시 대만 서남 공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EP-3 미군 정찰기도 동일 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중국, 대만 전투기가 같은 공역을 비행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군의 군사작전 이외 중국 정부의 비난 목소리도 높아졌다.

중국 최고지도부 구성원인 왕양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20일에 개막한 ‘21기 해협포럼’ 축사에서 “대만 분리독립은 출구가 없고, '협양자중(挾洋自重·외부의 세력을 등에 업고 힘을 키우다)', 궁지에 몰려 모험하는 행위는 대만이 감당못한 위험을 가져다 준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중국은 주권, 안보, 발전이익에 대한 그어떤 침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무력시위가 대만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 전체에 대한 위협이 된다”면서 “중국 당국은 자제함을 유지하고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행동은 중국의 국제 이미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만과 주변국이 중국공산당 정권의 실체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고위 관료의 대만 방문에 맞춰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군사적 허세'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가이아나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장례식에 대표단을 보냈는데 중국은 군사적 허세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군은 무력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중국 롄윈강해사국은 “중국군이 21~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황하이 남부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인다”면서 “관련 지역에 선박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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