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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6년간 매년 1500만원씩 올라"

입력 2020.09.19. 06:00 댓글 0개
경기 지역 전세 평균가는 매년 1000만원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7월 이후 52주 연속 상승세인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올랐으며 서울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전 지역에서 모두 올랐다. 사진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단지. 2020.06.2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2014년 이후 서울 지역 전세 가격이 1년에 1500만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서울지역 전세 평균가격은 약 1500만원씩, 경기 지역은 약 1000만원씩 상승했다. 산술적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2년 마다 전세를 유지하려면 평균 2000~3000만원의 추가 보증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 위주로 등기정보광장 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10여년간 부동산 거래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여기서 전세 가격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 원룸 등을 포함한 집합건물 전체의 평균 전세 가격이다. 실제 수요가 많은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률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64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또 부동산 114에 통계를 보면 지난 1~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9% 상승해 2015년(16.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의 전세 거래 건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매매 가격이 급등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소위 '갭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 전세 거래 건수는 1년 뒤인 2018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도권 전역의 집값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전셋값까지 급격히 오르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실거래가격 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4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각 구별 대단지 인기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대부분 50~80% 급등했다.

연구소는 "최근 광범위한 매매 규제와 임대차법 등으로 일부 전세가가 상승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며 "수요 억제 위주의 부동산 규제책을 반복해서 발표하는 것 자체가 집값이 계속 상승 중이라는 시그널로 시장에 인식되면서 잠재 수요자의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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