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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정치적 개입한 카푸토 보건부 대변인 휴직

입력 2020.09.17. 05:42 댓글 0개
"정부 과학자들, 트럼프에 음모 꾸며…대선 후 폭력 사태 벌어질 것"
[워싱턴=AP/뉴시스] 2018년 5월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촬영한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왼쪽)의 모습. 그는 지난 4월 복지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20.09.15.

[워싱턴=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정치적 개입으로 분노를 부른 마이클 카푸토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휴직했다고 미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카푸토 대변인이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복지에 초점을 맞추는데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푸토 대변인은 앞서 15일 코로나19 퇴치 과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미국에서 총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페이스북 동영상에 대해 보건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카푸토 대변인은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펴내는 과학 주간지의 입을 막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보건 의료 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대통령에 의해 보건복지부 대변인으로 임명된 카푸토는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이지만 미국이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새로운 중대한 문제가 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카푸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의 대변인 임명은 백악관이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였는데, 다른 행정부 관리들은 코로나19 초기 몇주 동안 정부의 늑장 대응을 에이자 장관 탓으로 비난하려 했다.

카푸토는 보건복지부 팟캐스트에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처벌하기 위해 미국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지만, 이 같은 카푸토의 편들기는 정부 부처 대변인의 정상적 활동이라고 할 수 없다.

카푸토는 또 지난주 CDC가 펴내는 과학 주간지를 인수해 입을 막으려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14일 카푸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정부 과학자들이 트럼프에 대해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하고 11월3일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게시됐다.

그는 지난 여름 초에는 민주당과 언론이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정부 부처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이처럼 노골적인 정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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