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의 변화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입력 2020.09.16. 10:47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난 50년간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동안 지구 생태계는 파괴되어 갔다.
원제 'The Story of More'가 암시하듯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지구온난화의 위협과 두려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누려왔고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 호프 자런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주요 소재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 저자는 "분필을 들고 강의실에 가득 찬 학생들에게 1970년대 내가 어린아이였던 시절 이후 지구라는 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수치에 대해 가르쳤다"고 말한다.
1969년생인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50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살펴본다. 이 50년의 시간차를 기준으로 많은 통계와 숫자가 등장하지만, 이는 초등학생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196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구, 평균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이것이 결국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하트랜드라 불리는 미국 중부의 평원 지대에서 자랐다. 그곳은 농·축산업을 통해 도시에 식량을 공급하는 시골 지역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옥수수밭에서 놀았던 기억과 도축장에서 일했던 마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녹아내리는 빙하를 이야기하면서 아기가 손에 쥐어보는 얼음 조각을 묘사하고, 여섯 살 때 ‘커빙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얼음덩어리 친구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제는 캐나다에서도 어린이 하키 리그 시즌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야외에서 실내경기장으로 옮겨져 이뤄져야 할 수도 있는 동계올림픽 경기를 안타까워하고, 1910년 개장한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조각 얼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만일 보러 가고 싶다면 절대 날을 미루지 말라는 내 조언을 받아들이기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덧붙여 지난 50년간 지구에 일어난 변화를 정리한 '환경 교리문답'도 실었다. 김은령 옮김, 276쪽, 김영사, 1만5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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