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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에 군공항이라니···광주 군공항 고흥 이전설에 '반발'

입력 2020.09.15. 17:53 댓글 1개
고흥군민 "간척지 대부분 내주면 어디서 농사 짓나"
고흥군, 군의회 및 군민과 협의해 반대 성명서 발표
전남 고흥군청

[고흥=뉴시스]김석훈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전남 고흥이 거론되자 고흥군청과, 군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커질 전망이다.

15일 고흥군은 드넓은 간척지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최근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고흥군이 무안, 해남과 더불어 광주 군공항 이전 3대 후보지로 유력시된다는 소식이 퍼지자 군민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군공항 기본 요건인 1150만㎡(350만 평) 이상 부지를 갖춘 전남지역 9곳을 대상을 군 작전 수행 가능성 여부(작전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고흥이 후보지로 떠올렸다.

이에 대해 고흥군은 그동안 전혀 협의 과정이 없었으며, 군 공항 이전 시급성에 따른 국방부의 일방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고흥군은 군의회와 의견을 교환 뒤 강력한 반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흥시민사회단체도 반대 의견을 담아 피켓 시위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일부 군민들은 15일 군 공항의 이전지역으로 거론된 데 대해서 항의성 전화를 군청에 걸고 생존권 사수 차원의 투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의 고흥군 이전이 거론된 것은 고흥의 현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극렬한 반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군 공항의 비행 공역이 350만 평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흥만 간척지가 좋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진 듯하지만 무안군과 해남군이 반대했던 항공기 소음도 큰 문제지만, 고흥만 간척지 430만 평(1419만㎡)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농민과 28개 영농법인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우주연구원의 국가종합비행시험장과 스마트혁신벨리 조성, 드론특화 사업, 드론기업유치, 등 고흥군의 대부분 중요사업들이 군공항 우선에 따라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흥만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서 350억원 상당의 기반시설과 10월 개장하는 콘도도 군용기가 소음을 내면서 날아다닐 경우 포기해야 할 사업이 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군민들의 의견과 고흥군의회의 의견을 반영해 반대 성명서 발표 및 반대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2016년 8월 광주 군공항 이전 타당성 평가 결과 최종 '적정' 판정이 나온 뒤 이듬해부터 단계적 검토를 거쳐 무안과 해남을 양대 후보지로 정한 뒤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협의를 거쳐왔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이자 제3의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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