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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돌발적 집단감염 다신 없어야"···정은경 "의료인 피로 걱정"
입력 2020.09.11. 17:17 댓글 0개文대통령, 중수본 찾아 직원들 무한 격려 "감사드리고 사랑한다"
"순탄한 게 아니라 위기 넘겨 왔기 때문에 세계 인정, 국민 신뢰"
홍삼 스틱 선물한 文 "실질 격려 해주고파…지치지 않는 게 중요"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돌발적 집단 감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 단체들이 다음달 개천절과 한글날에 집회 신고를 한 데 대한 우려를 에둘러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 청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많은 국민들이 방역 당국이 요구하는 거리두기 기준보다 스스로 더 엄격하게 자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전파 속도를 숫자로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를 언급하며 "1 이하로 유지되면 장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들었다"고 운을 떼자 정 청장은 "재생산지수가 1이하로 (확산 추이가) 낮아진 상태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확산) 속도가 급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기 예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다만 "코로나 전염력이 강해 한 명이 집단 속에 노출되면 한꺼번에 확진되고 만다"며 "많은 분들이 종교 행사나 방문 판매 설명회 등을 통해 전염됐다.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개월간 방역 일선에서 애써오는 질병관리본부(질본) 직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거듭 표했다.
문 대통령은 "복건복지부와 질본이 그간 한몸처럼 잘해왔다"고 말하자 정 청장은 "중대본 체계에서의 범정부적 거버넌스가 가장 성공적 요인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 청장을 비롯한 질본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은 괜찮은가"라고 물었고 정 청장은 "면역이 생겨 업무 지장은 없다. 오히려 중수본·복지부·행안부·지자체에 계신 분들이 피로할 것 같다. 의료인들의 피로도 걱정"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의료인도 국민도 지치고,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는 두 자릿수로 (신규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안정적인 선에서 관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청 인력 확충 시 행정 인력뿐 아니라 전문적 역량 있는 분들도 많이 확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을 향해서도 문 대통령은 "감염병 연구소가 생기니 든든하시겠다"고 말하자, 권 원장은 "지난번 질본 방문 당시 청 승격을 부탁드렸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몇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환담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직원들의 업무에 부담이 가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다음 일정으로 예정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직원들을 만나 특별입국절차 도입, 자가진단 앱 등 그간의 성과를 쭉 열거한 뒤 "방역에서 성공을 거둬줬기 때문에 경제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충격을 적게 받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8월 중순 예상하지 못했던 집단 감염이 돌발적으로 발생해 우리 중수본으로서 허탈하고 마음이 지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국민도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했다.
또 "코로나 집단 감염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순간도 긴장을 놔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며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때까지 최선을 다해 더 안정적인 상태로 관리해달라"며 "중수본은 보건복지부와 질본을 중심으로 여러 인력이 모여 한몸처럼 역할 해왔다. 그것이 효과적이었고 성공적인 방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 출범과 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을 언급하며 "선제적 방역 역량이 높아지게 됐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사랑한다"며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보람과 자부심 때문"이라며 "어찌보면 이런 위기들을 넘어왔기에 K-방역이 더 빛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순탄하게 온 게 아니라 위기를 넘겨왔기 때문에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국민들에게도 '질본과 중수본 방역수칙을 따르면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구나'하는 믿음을 드리게 된 것"이라며 "더 나아가 코로나뿐 아니라 어떤 위기도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연대해 대응해나가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면서 혹시라도 지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격려해주고, 서로 격려해주고, 국민들께서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말 뿐이 아닌 실질적 격려를 해주고 싶다"며 직원들 업무 피로를 달랠 수 있도록 '홍삼 스틱'을 전하는 등 무한 격려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 '깜짝 방문' 당시에도 갈비찜 등 밥차를 제공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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