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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항 이전 반대 여론에 李시장 입장 변화?
입력 2020.09.07. 14:34 댓글 8개토론참여 100명 이상이면 검토단계 이동
이용섭 시장 민간공항 우선 이전 즉답 피해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의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공식 토론 안건으로 상정돼 결과가 주목된다.
민간공항 우선 이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수 시민들의 생각 등을 종합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민의 제안을 정책화하는 '바로소통 광주' 온라인 플랫폼에 '광주 민간공항은 군공항과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제안이 지난 2일 올라왔다.
이 제안은 3일 만에 50명의 시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 공식 토론방에 상정됐다.
바로소통 광주는 제안→공감→토론→검토→실행방안→정책화라는 6단계를 통해 진행한다.
제안자는 "군공항 이전 사업비가 5조7000억원인 데, '기부대 양여' 방식에 따라 광주시가 먼저 이전 공사비를 부담해 군공항을 준공해야 종전 군공항 부지를 양여받는다"며 "2020년 광주시의 예산이 5조인 점을 감안하면 재정상황이 악화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욱 더 심각한 것은 종전 부지 약 250만평을 양여 받고 나서 그것의 개발비는 어디서 충당할 것인가이다"며 "광주시의 재정 악화로 가장 손쉽고 편한 아파트 개발을 선택하면 광주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안자는 "민간공항 이전 논의는 중단하고 군공항 이전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광주시민의 총의를 모아 군공항 문제의 해법을 찾고나서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며 "광주시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적인 군공항 이전 추진위원회 또는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토론 기간은 지난 5일부터 10월4일까지 30일이며, 이 기간동안 100명 이상이 토론에 참여하면 시민권익위원회 논의 후 다음 단계인 실행방안으로 이동한다.
이날 현재 토론에는 37명이 참여했다. 찬성 34, 반대 1, 중립 2명이다.
광주에서는 군공항 이전사업에 진척이 없자 민간공항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시민추전협의회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민간공항 우선 이전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광주시의회 이정환 산업건설위원장도 지난 2일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전남도가 지난 2018년 군공항 조기 이전에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광주 민간공항 이전) 내용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군공항과 별개로 민간공항을 무안공항과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민간공항을 내년 말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시·도지사의 협약이지만 시·도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며 "리더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 달여 뒤인 이날 이 시장은 바로소통 광주에 제안된 데 대해 "시장이 언급할 경우 토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 시장은 "행정은 시민을 위한 것이다. 다수 시민들의 생각과 광주·전남의 미래 상생, 국방부·전남도의 자세 등을 종합해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바로소통 광주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도입한 대표적인 '쌍방향 소통행정'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해 3월 구축했으며, 최근까지 시민 제안 8건이 정책으로 실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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