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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토종사들 클라우드 판세 뒤집나
입력 2020.09.07. 13:3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카카오, 네이버, NHN 등 토종 기업들이 잇따라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며 반격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는 목표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 2023년 준공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하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다.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를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의 첨단 인프라로 삼는 것은 물론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 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 분야 최고의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세종시에 구축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 이어 네이버가 세종에 두 번째로 짓는 '각 세종'은 총 6500억원이 투자된다.
총 29만3697㎡(약 9만평) 부지에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건설된다.
네이버는 각 세종 설립을 통해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5G 이동통신 등을 뒷받침할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NHN도 지난 6월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평에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제조시설들이 입지한 경남권의 스마트공장 인프라를 제공하고 인근에 위치한 스마트시티 시범단지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등 지역 의료시설을 위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NHN은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사인 삼성SDS와 손을 잡기도 했다. NHN과 삼성SDS는 지난 5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상품과 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등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엡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판도가 변화할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국경 없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클라우드 시장 육성에 전향적인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AI,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 사업에 58조2000억원을 투입해 총 90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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