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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땅이 안 팔린다˝…민간용지 분양률 8.4%에 불과

입력 2010.09.07. 07:00 댓글 0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해 조성중인 혁신도시의 민간용지 분양률이 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혁신도시에 대한 민간투자가 부진한 탓이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허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가 시행을 맡은 전국 9개 혁신도시의 유상공급 민간용지 1212만2000㎡(6조9663억원) 가운데 판매된 용지는 7월말 기준 102만㎡(5566억원)로 전체의 8.4%에 불과했다.

LH가 혁신도시에 공급하는 토지는 공공부문의 이전기관 용지와 민간부문의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주택건설용지, 상업업무용지, 산업용지 등이 있다.

특히 경남혁신도시의 경우 전체 용지 104만9000㎡ 가운데 이전기관용지 3만1000㎡만 국민연금공단에 팔렸을 뿐 민간용지 84만3000㎡의 분양실적은 전무했다.

또 충북혁신도시는 민간용지 306만6000㎡ 가운데 공동주택용지 5만7000㎡만 판매돼 분양률이 1.8%에 불과했다. 제주혁신도시의 민간용지(48만3000㎡) 분양률도 4.9%(2만4000㎡)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밖에 ▲대구혁신도시 9.2%(16만5000㎡) ▲광주혁신도시 11.3%(14만6000㎡) ▲울산혁신도시 15.2%(17만4000㎡) ▲강원혁신도시 15.2%(24만1000㎡) ▲전북혁신도시 12.9%(9만9000㎡) ▲경북혁신도시 10.0%(11만4000㎡) ▲광주혁신도시 11.3%(14만6000㎡) 등으로 분양실적이 대부분 저조했다.

용도별로는 전체 447만1000㎡에 이르는 공동주택용지의 분양률이 14.5%(64만9000㎡)로 그나마 양호했다. 단독주택용지도 190만4000㎡ 중 88만㎡가 팔려 12.5%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추진한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울산(37만1000㎡)에서만 계약이 체결됐을 뿐 나머지 8개 도시(133만4000㎡)에서는 분양실적이 '제로(0)'에 그쳤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지역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쳐 혁신도시의 민간용지 분양이 저조한 상태"라며 "비단 혁신도시 뿐 아니라 신도시, 산업단지 등의 민간토지 매각도 대부분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말 9개 혁신도시에 내려갈 105개 공공기관 중 7월말까지 이전용지 계약을 체결한 기관은 42개 기관이었으며 이전기관 용지(806만㎡)의 공급실적은 69.5%(560만40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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