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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윤석열 더 내몰릴까···중간 간부 인사 주목
입력 2020.08.09. 11:00 댓글 0개8월 중간간부 인사 전망…이성윤 힘받을까
대검 직제개편 후 인사로 고립 심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 고립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달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중간 간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이성윤 서울지검장에게 힘을 싣는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7일 이 지검장을 유임하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을 승진 인사하는 등 검찰 고위 간부 2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냈다.
이 지검장과 중앙지검에서 합을 맞췄던 이정현 1차장검사, 신성식 3차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앉았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 압박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1월 좌천됐던 윤 총장 측근 인사들은 유임 또는 좌천된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신임을 받는 인사 다수가 대검 주요 보직을 꿰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우수 여성 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 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의 인사 방향성은 이달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중간 간부 인사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9~30기가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로 분류된다.
법조계에서는 유임된 이 지검장과 손발을 맞출 중앙지검 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1차장 산하에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3차장 산하에는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이 논란 속에 처분을 앞두고 있다.
공석이 된 1·3차장 자리 등에 이 지검장 측근 인사들이 보임돼 기존 수사 방향을 유지할 거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해당 사건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권고 이후 압수수색에 나섰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잡음을 낸 바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 지검장을 유임한 만큼 중앙지검 인사는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 위주로 이뤄지지 않겠는가"라며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진 인사로 공석이 된 서울남부지검 1차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등 인사와 대검 중간간부 인사 등도 관심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검 차장검사급 직위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직제개편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인사가 이어지면서 윤 총장이 더욱 고립될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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