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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예비 양곡·전략 예비 물자, 과거에도 비상시 집행
입력 2020.08.07. 14:30 댓글 0개양무진 "예비 물자 푸는 것은 김 위원장의 권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황해북도 은파군 수재민을 돕기 위해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 예비분 물자'를 제공한 가운데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전시 예비 물자를 비축하거나 투입하는 등 비상시에 활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 방문 사실을 전하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을 해제해 피해 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 부문에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피해 복구 건설 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 보장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타산된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 예비분 물자를 해제해 보장할 데 대해 지시하셨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긴급한 용도가 생기면 전시 예비 물자를 비축하거나 사용해왔다.
김 위원장은 2013년 6월 군부에 '중앙으로부터 보장받은 상시용 물자와 자체로 생산했거나 수입하는 물자들을 1~5%씩 떼어 예비물자로 조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도 김 위원장은 군부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시 예비 물자를 비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북한 당국은 당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 제00178호-유엔 대북제재에 맞서 전쟁예비물자를 조속히 비축할 데 대하여'란 문건에서 "전쟁예비물자를 충분히 조성하는 것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저히 관철하며 미제와 남조선괴뢰역적패당을 이 땅에서 쓸어버리고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담보"라며 "내각을 비롯한 사회 모든 단위, 각급 부대들은 적들과의 판가리 싸움에서 필승하기 위한 선결 조건인 전쟁예비물자를 최우선 비축하라"고 지시했다.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자 김 위원장은 그간 비축했던 전시 예비 물자를 풀기 시작했다.
2017년 당시 평양 여명거리 건설에 전시 예비 물자를 대거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김 위원장 지시로 북한 각 지방에서 전시 예비 물자를 활용해 고층 아파트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북한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북한 당국이 전쟁에 대비한 전시 예비물자인 내연기관차까지 동원했다.
올해 들어서는 북한 최대 철광석 광산인 무산연합기업소를 중심으로 전시 예비 물자인 '2호미'가 배급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달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6월 햇감자 배급이 끝나면서 군 인민위원회 군수부의 승인으로 군 내에 있는 2호 창고의 식량이 주민들에게 배급되고 있다"며 "무산군 주초구 육동 골안에 위치한 2호 창고에서 매일 한두 번의 식량 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뉴시스에 "전시 예비 물자를 쓰는 것은 최고사령관 권한이지만 이 물자를 평시 자연 재해에 쓰는 것은 국무위원장의 권한"이라며 "그러므로 이번에 전략 물자를 푼 것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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