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정교한 샷·뛰어난 경기 운영이 강점"

입력 2020.08.03. 17:02 수정 2020.08.04. 10:31 댓글 0개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 10대 골퍼 유해란
영암 금정 출신 초등 1학년 골프 입문
광주숭일중·고에서 최연소 국대 선발
올해 9개 대회 우승 포함 톱10 5차례

유해란(19)이 지난 2일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골프 입문과 성장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해란은 이날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쳐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티샷하는 유해란. 뉴시스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데뷔 시즌에 2연패라는 특이한 경력도 보유하게 됐다. 23언더파 265타는 역대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타이기록이다.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유해란은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지키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10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기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유해란은 영암 금정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중2 때 국내에서는 최연소이자 중학생으로는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14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 대회에 출전해 2관왕에 오르며 '골프신동'의 등장을 알렸다.

유해란은 숭일중 재학시절인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KLPGA 준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숭일고 1학년때 전국체전 골프 여고부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2학년때인 지난해도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지난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대표팀 막내로 출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2001년 3월생인 유해란은 지난해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한 후 숭일고에서 경기 신갈고로 전학했고 현재 SK 네트웍스 소속이다.

2017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에서 프로선수를 제치고 8위를 차지한 유해란은 지난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유해란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롱아이언, 안정감 있는 쇼트 게임, 정교한 퍼트가 강점이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시종일관 정교한 샷을 자랑했다. 경기 운영도 뛰어나다.

특히 상대가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 두려움보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대형선수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유해란은 "올해는 전 대회 컷 통과가 목표다. 추구하는 건 반짝 하는 선수가 아닌 천천히, 조금씩 올라가서 대중분들께 기억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며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신인왕 수상을 위해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준우승을 한차례씩 기록했고, 톱10에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해란은 오는 14일 열리는 2020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 달성에 도전한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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