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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조선대·순천대 국내 첫 공동학위 개설
입력 2020.07.30. 16:51 수정 2020.08.02. 15:17 댓글 0개미래인재양성에 협업
생존경쟁 내몰린 지방대
획기적인 시도에 관심↑
학칙개정 등 절차 거쳐
70명 모집 9월부터 운영
전남대와 조선대, 순천대가 국내 최초 국사립대 공동학위과정을 개설하는 획기적인 시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국립대와 사립대가 공동학위과정을 개설한 것은 전례가 없는일로, 생존위기에 내몰린 지방대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2일 전남대와 조선대, 순천대에 따르면 대학원 간 공동학위과정인 'IT-Bio융합시스템전공'을 신설하고 오는 9월부터 학위 과정 운영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대학들은 지난달 28일 전남대에서 정병석 전남대 총장, 민영돈 조선대 총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IT-Bio융합시스템 전공 공동학위 과정 운영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BK21플러스 사업에 포함된 이번 공동학위과정은 신산업 분야 미래혁신인재양성을 위해 추진됐다. 전남대를 주관대학으로 조선대와 순천대가 협력대학으로 참여해 스마트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이번 공동학위과정에는 전남대 12명, 조선대 5명, 순천대 7명 등 24명의 교수진이 참여해 6개월 동안 교육과정을 개발해왔다.
지역 여건과 맞물린 스마트팜이라는 신산업 분야에서 지역은 물론 국내와 해외까지 아우르는 인재양성을 위해 농학, 공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머리를 맞댔다.
또 하버드대, 코넬대, UCLA 등 세계적인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국제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했다.
오는 9월부터 운영되는 이번 공동학위과정에는 70~8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IT-Bio융합시스템전공'을 선택하는 석·박사과정생들은 전남대, 순천대, 조선대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전공 수업을 선택해 듣고 세 대학의 공동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공동학위과정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국내에서 국립대와 사립대의 공동학위과정 개설은 전례가 없었던데다, 세 대학 모두 내부 구성원들의 설득과 까다로운 학칙 개정 등으로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합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세 대학은 경계를 허물고 미래인재양성에 협업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시도는 수도권 대학보다 예산과 규모 면에서 열세인 지역대학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학위 남발, 학력세탁 등 부작용을 이유로 국내 대학 간 공동학위제를 금지해 왔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지역 일부 대학들이 복수학위제 도입을 시도했다 무산됐지만 올들어 지난달에는 지방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가 공동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등 공동학위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교육부가 선정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역시 광주·전남에서 15개 대학이 참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학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이 시도되는 셈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BK21+사업에 선정되면 이번 공동학위과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우수 교수진과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지역 인재 양성은 물론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의 R&D경쟁력과 발전역량을 키우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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