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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한 김연경과 흥국생명, 부담과의 싸움도 스타트
입력 2020.07.30. 06:00 댓글 0개[용인=뉴시스] 권혁진 기자 = V-리그 여자구단 중 올해 에어컨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팀은 단연 흥국생명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고, 국가대표팀 세터 이다영을 현대건설로부터 데려왔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의 조합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들의 선수단 살 찌우기는 국내 복귀를 추진하던 김연경의 영입으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선수단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리베로의 출혈은 박상미의 영입으로 메웠다.
선수단 면면을 뜯어보면 흠잡을 곳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현재 한국 배구 최고의 공격수들이다. 이다영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다.
김세영과 이주아가 버티는 센터진 역시 수준급이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는 이미 지난 시즌 검증을 마쳤다. 이렇듯 몇 차례 수정 작업을 거친 흥국생명은 주장 김미연의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투자가 늘어날수록 눈높이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원래 상위권으로 분류되던 흥국생명은 우승 외에는 실패라고 기억될 최고 난이도와 마주하게 됐다.
그만큼 감독과 선수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29일 용인시 기흥구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박미희 감독은 강력해진 멤버 덕분에 한결 편해지지 않았느냐는 이야기에 "그것은 제3자가 하는 이야기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전력이 좋아진 것은 자명하지만 그만큼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박 감독은 "기대만큼 부담도 되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면서 구성원들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연경에게는 실질적인 리더로서 성적과 팀의 융화를 모두 잡아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다. 이는 이재영, 이다영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김연경은 "배구는 팀 스포츠인데 사실 나와 재영, 다영이에게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원팀으로 배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자기 역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면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도 있지만 다가가서 금방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보탰다.
'1위 아니면 실패'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구성원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전력상 이들이 가장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변수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 완벽한 모습으로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도 그중 하나다.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등에 업은 흥국생명과 부담과의 싸움은 이미 막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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