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명사십리 자동차극장 '좋아요'
입력 2020.07.27. 15:45 수정 2020.07.27. 15:46 댓글 0개완도군이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운영한 자동차극장이 코로나19 상황 속에 비대면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료했다.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비대면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지 명사십리 제2주차장에서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특설 자동차극장을 시범 운영했으며, 386명(자동차 120대)이 최근 개봉작 '침입자'를 관람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지 명사십리 해변은 길이 3.8km로 중심부에 위치한 제2주차장은 차량 200여 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스크린을 설치할 수 있는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선착순으로 예약한 차량 120대가 오후 6시부터 입장하면서 차량의 모든 탑승자는 발열체크를 받고 인적사항 확인한 후 입장하여 감염병 예방에도 주력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예약 및 현장에서 신청한 차량이 입장하면서 가로 20m 세로 11m의 대형 스크린을 활용하여 관객들이 자동차 경적과 헤드라이트를 이용해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응원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영화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향후 시책을 추진하는데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만족도 평가 등 16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주요 관람객 연령대는 20∼40대이며, 가족과 연인이 함께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만족도에서는 대부분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상시 운영 시 바람, 일몰시간에 따른 장시간 기다림 해소방안, 스크린 해상도 향상 의견도 나왔다.
완도군 이송현 관광과장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비대면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여 타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상품을 보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동차극장을 운영하는 데 천혜의 여건을 갖춘 명사십리 해변에서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사십리 해변에서는 지난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일간 멀티미디어쇼를 운영한다.
백사장에 3면으로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을 분산하면서 주간에는 완도관광, 해양치유, 해조류박람회 등 완도 홍보 영상을 상영할 뿐만 아니라 음식점 및 특산품 판매업소 홍보를 실시한다. 특별 이벤트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 타임 운영, 생일축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간에는 건강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방영하고 특수조명과 레이져쇼 등 주·야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운영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완도홍보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완도=조성근기자 chosg11@srb.co.kr
- 라 페스트는 '페스트'가 아니다···10년 만에 번역한 이정서 '역병'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카뮈의 책은 어렵기로 소문 나 있었다. '이방인'이 그랬다. 소설의 감동보다 ‘부조리’니 ‘실존’이니 ‘햇빛’이니 하는 개념어를 떠올리며 난해하다고 느꼈다. '역병Peste'도 마찬가지다.'페스트'로 익히 알려진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왜 그럴까? 번역 때문이라는 게 10년 전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역자의 주장이다.번역자인 이정서는 출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방인' 번역 이후, 10년 만에 '역병La Peste'을 완역했다. 원래 작가가 쓴 서술구조 그대로의 번역을 위해 쉼표 하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고르고 또 고르느라 소비한 시간이었으리라는 걸 문장마다마다에서 담아냈다."카뮈의 '라 페스트La Peste'를 ‘페스트’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이다. ‘쥐’ 이야기가 나오니 누군가는 이것을 ‘흑사병’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한데, 그건 더 큰 잘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흑사병은 ‘peste noire’라고 해서 별도의 단어가 쓰이고 있거니와, 작품 속 질병의 이름은 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이다."당연히 'La Peste'는 영어 번역서의 제목도 그냥 ‘페스트pestis’ 가 아니라 'The Plague'이다. 즉, ‘역병’ 쯤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을 ‘페스트’와 구분되는 ‘역병’으로 달리 번역해 주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다.'역병Peste'에는 위대하고, 때론 졸렬하고, 편집증적이고, 성스럽고, 결국 인간답고자 하는 무수한 인물들이 나온다. ‘의사인 리외, 하급 공무원인 그랑, 기자 랑베르, 신부 파늘루, 기록자 타루’는 이 책의 중심 인물로, 그들의 말들은 밑줄을 그어 따로 정리해 놓고 싶을 정도로 울림이 있다. 그들의 생각과 말들은 그때 그 상황에서 나온 말들이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지금 이 시간에도, 먼 미래에도 사람들에게 깊은 질문과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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