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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의 현장' 옛 보안부대에 5·18역사공원 조성

입력 2020.07.16. 11:31 댓글 0개
광주시, 505보안부대에 역사체험장 조성
3만6000㎡ 규모에 역사배움터·산책로 등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고문피해자 곽희성, 김중현, 박갑수, 박성열, 박시영, 서정열, 양동남, 이성전, 허춘섭 씨가 5·18 40년을 앞두고 24일 오후 트라우마 치유 과정 중 하나로 고문을 겪은 장소인 광주 서구 상무대로 505보안부대 옛터 앞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상무대에서 505보안대대로 끌려다니며 국가의 폭력을 겪었다. "끌려올 때 안대를 씌우지만 안대가 흘러내리며 공간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40년간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이 공간에 들어가는 날은 더욱 힘들다. 이들은 고통의 공간을 직접 마주하며 사진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한다. 5·18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의미있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2020.04.24. chocrystal@newsis.com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였던 옛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으로 거듭 난다.

광주시는 16일 서구 쌍촌동 옛 505보안부대에서 5·18역사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505보안부대는 19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시민군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두고 고문수사를 했던 곳이다.

이후 부대가 2005년 11월 오치동 31사단으로 이전된 후 방치되다 국방부에서 2007년 이전사업비 마련을 위해 부지매각을 추진했으나 5·18기념재단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공원 조성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2007년 6월 505보안부대를 5·18사적지 제26호로 지정한 뒤 2014년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무상양여 받아 5·18역사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5·18역사공원은 3만6000㎡ 규모에 역사배움터, 야외공연장, 기둥형 상징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건립한다.

또 부대원 관사, 창고, 화장실, 보일러실, 차량정비고 등은 철거하고 녹지와 산책로도 조성한다.

이번 사업과는 별개로 5·18사적지로 지정된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한 식당, 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은 원형을 복원하고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 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지하감옥에 투옥되고 고문받았던 옛 505보안부대를 5·18역사공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5·18역사공원이 광주시민과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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