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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낀 먼지·습기로도 대형화재 위험

입력 2020.07.08. 12:00 댓글 0개
국립소방硏, 에어컨 실외기 화재재현 실험 실시
10건중 7건 여름철 발생…73% 과열·과부하 원인
[세종=뉴시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이 지난 6일 실시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실험 모습. (사진= 소방청 제공) 2020.07.08.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에어컨 실외기에 낀 먼지나 습기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불이 날 위험성이 커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6일 실시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 실험'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실내 밖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묻어있는 오염물질을 따라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 물질을 탄화시키는 '트레킹 현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기나 열이 잘 통하지 않는 물질에도 지속적으로 전기 열을 가할 경우 열 스트레스와 플러그 양극 간 불꽃방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불이 났다.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려면 사전 안전점검이 필수다.

에어컨과 실외기의 손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실외기 근처에는 물질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떨어진 거리를 두고 설치하고, 에어컨을 8시간 이상 사용한 뒤에는 전원을 꺼 실외기의 열을 식혀야 한다.

이창섭 소방연구원장은 "이번 실험은 에어컨 실외기를 잘못 관리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화재 예방을 위한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됐더라도 바깥에 노출된 만큼 정기적인 점검·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2017~2019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 건수는 692건에 달한다. 이 중 493건(71%)이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에어컨 화재 원인은 과열·과부하 등 전기적 요인이 73.0%(505건)로 가장 많다. 부주의 9.5%(66건), 기계적 요인 8.8%(6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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