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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 급매 내놓은 청주 아파트 "가격 안 올라"

입력 2020.07.03. 16:04 댓글 0개
똘똘한 서울 아파트 놔두고, 저렴한 청주 아파트 처분
통합당 충북도당 "고위공직자 도덕성 0점, 각별히 처신해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뒤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2020.06.16. dahora83@newsis.com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출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자신이 급매물로 내놓은 청주 아파트에 정치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전용면적 45.72㎡·신고액 5억9000만원),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 아파트(전용면적 134.88㎡·신고액 1억56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1987년 준공된 한신서래아파트는 414가구 규모다. 매물로 나온 아파트의 시세는 10억9000만~11억원 정도다.

1999년 1월 지어진 진로아파트는 320가구(6개동)로 전용면적 99㎡(공급면적 119.04㎡, 148가구), 134㎡(156.46㎡, 172가구) 2가지 타입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진로아파트는 올해 1월 12일 2억4500만원(5층)에 거래됐다. 2~4월 2억1200만(10층)~2억3200만원(12층)에 매매된 뒤 지난달 8일 2억7000만원(11층), 12일 2억9600만원(6층)을 찍었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7월 기준 이 아파트 일반매매 평균가격은 2억6000만원 선이다. 노 실장은 아파트 3층을 2003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 효과와 외지 투기세력으로 인해 최근 청주 흥덕구와 청원구지역 일부 아파트 시세가 2억~3억원 이상 오른 것을 고려하면 진로아파트 가격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

가경동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진로아파트 실거래가가 2014년 12월 3억1000만원을 기록한 뒤 줄곧 2억원대 후반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미뤄볼 때 현재 거래 시세는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일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10분 뒤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청와대가 말을 바꾸자 노 실장이 투자 가치가 높은 서울 아파트는 놔두고, 저렴한 지방 아파트만 처분하려 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반포 아파트에 아들이 거주하고 있어 청주아파트를 팔았다는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집없는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면서 "귀감이 돼야 하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은 누가 봐도 '0'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근본적인 처방은 없고 땜질 처방식이라 할지라도 노 실장은 국가를 운영하는 주축으로서 각별히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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