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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시시피주, 역사적인 주류판매금지법 폐지

입력 2020.07.03. 08:34 댓글 0개
미 전국의 주류판매 허용 90년만에 가장 늦게
1800년대 초부터 이어온 전통적 금주법 논란 종식
[잭슨( 미 미시시피주)= AP/뉴시스] 올해 6월 30ㅇ릴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주 주지사가 잭슨시의 관저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 전국의 금주법 폐지 90년만에 미시시피주도 금주법(Prohibition)을 공식 폐지하는 새 법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새 법안은 주민 누구나 술을 사거나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잭슨( 미 미시시피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미시시피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류판매금지법( Prohibition)을 폐지했다. 미 합중국이 술판매를 공식적으로 합법화한지 거의 90년만의 일이다.

미시시피주의 모든 카운티에서 술을 사거나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새 법안은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가 이미 6월 30일 서명을 끝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현행 법상 미시시피주는 아직도 완전히 "금주의 지역" ( dry state)이다. 하지만 각 지역 행정단위인 시, 또는 카운티 행정기관이 술을 허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주민들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대부분 투표는 찬성이 많아서 현재 미시시피주의 82개 카운티 가운데 아직도 술판매를 금지하는 곳은 29개 뿐이다.

새로 개정된 법도 모든 카운티의 술판매나 소유를 무조건 허용하도록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투표로 그것을 결정해야 한다.

미시시피주는 역사적으로 금주및 주류판매규제에 관해서 아주 복잡하고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주 정부는 술 소비와 판매에 대해 광적으로 금지를 실시해왔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곳의 문화적 상징처럼 되어 수많은 작가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위스키를 사랑하고 금주법을 미워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소설 " 성역" ( Sanctuary) 에는 술 밀매업자가 중요 인물로 나온다. 미시시피주에서 지어진 수많은 블루스 음악의 가곡들도 알코올에 대한 것이 담겨있다. 존 리 후커의 " 버번 하나, 스카치 하나, 맥주 하나"와 머디 워터스의 " 이곳에 앉아 술을 마시며" ( Sittin' here Drinkin')같은 곡도 있다.

미시시피주의 금주법은 1800년대 초기에 기독교 교회의 교인들이 주로 앞장 서서 음주를 금지하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 금주 위원회 멤버였던 C.B. 갤러웨이 목사가 1978년 데일리 클레리언 지( 지금의 클레리언-레저)에 기고한 글은 알코올을 착한 사람도 죄를 짓고 스스로 수치를 범하게 만드는 "무서운 공공의 적" (public and dreaded evil )으로 묘사하고 있다.

1839년에는 1인당 1갤런 이상의 술을 사는 것은 불법이라는 법이 제정되었고 이는 술집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위반자는 1주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투옥되었으며 벌금도 200~500달러를 내야했다.

이 법에 대한 대중의 반항은 굉장했다. 입법에 앞장선 헨리 푸트 주의원은 잭슨 시내에서 인형이 불태워졌다고 1917년 주점 단속법 제정에 앞정 섰던 토머스 제퍼슨 베일리 목사의 저서 " 미시시피주 금주법" 이란 책에 기록되어 있다.

결국 그 법은 3년도 못가서 폐지되었고 그 이후 수 십 개의 금주, 또는 절주를 위한 판매 금지법 등이 미시시피주에서 제정되고 폐지되기를 반복했다.

미시시피주는 1908년에도 금주법을 통과시켰지만 10년 뒤에는 미연방 헌법 18차 수정법에 의해 금주법이 미국에 착륙했고 1933년 21차 수정 헌법으로 완전히 폐지될 때까지도 미시시피주는 이 문제가 계속 유지되어왔다. 이 때 미국 전체에서 288일에 걸처 36개 주가 이를 비준했다.

미시시피주에서 금주법이나 주류 판매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특히 "위스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정치인들에게는 최악의 질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관해 1950년대 초 주의원이며 판사였던 소기 스웨트의 위스키 합법화 연설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위스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당신이 말하는 위스키가 악마의 눈썹, 독약, 피투성이 괴물, 순진한 사람을 타락시키는 물질, 가정 파괴와 빈곤의 주역이라면 나는 분명 반대한다. 하지만 그 위스키가 대화의 윤활유, 철학적인 음주, 좋은 친구들의 모임에서 함께 하는 술, 사람들의 마음에 노래를 입술엔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라면, 나는 분명히 찬성한다"라고 말했다.

1966년 미시시피주는 주 전체의 금주법을 폐지한 마지막 주가 되었다. 하지만 아주 폐지한 것은 아니고 지역 주민들이 술판매 허용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게 하는 현행법을 통과시켰을 뿐이다. 지금도 미시시피주의 주류 보급은 주 정부가 장악하고 있다.

미시시피주 알코올음료 통제국 (MDABC)은 해마다 위스키와 와인 종류의 주류 285만 병을 수입, 저장 ,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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