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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처럼 얽힌 감염원···광주 48번에 주목
입력 2020.07.02. 17:40 댓글 3개교회 교인간 감염 이후 요양원 2곳 연쇄전파 가능성
"방문판매식 영업 통한 감염 취약장소로 확산된 듯"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주요 집단감염원 간 연관성을 풀 실마리를 잡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오피스텔을 찾았던 48번 환자가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가 다니는 교회 교인이었던 점을 파악,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8명 중 해외입국자를 제외한 47명이 지역사회 내 감염자다.
현재까지의 집단감염 경로는 광주사랑교회 13명, 금양오피스텔 12명, 광륵사 6명, 아가페실버센터(노인요양시설) 3명 등으로 파악됐다.
금양오피스텔과 감염 연관이 깊은 SKJ병원에서는 2명, 아가페실버센터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한울요양원에서도 4명이 확진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된 환자와 그의 가족·지인 등 6명도 격리 치료 중이다.나머지 환자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
방역당국은 주요 집단감염원을 금양오피스텔과 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 광륵사 등 3곳으로 판단, 3곳 간의 접점을 찾고 있다.
연쇄감염의 연결고리로는 48번 환자(금양오피스텔 방문)가 유력하다는 판단이다. 48번 환자는 지난 20일 오피스텔 사무실을 방문, 43번 환자(사무실 운영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확진자다.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 48번 환자와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 46번 환자는 광주사랑교회 교인이다.
48번 환자를 통해 사랑교회에서 46번 환자를 거쳐 실버센터·한울요양원까지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46번 환자는 근무지 실버센터, 자신이 다니는 사랑교회, 지인의 직장 한울요양원에서 나온 확진자 20명과 연관이 있다.
오피스텔과 노인요양시설·교회 간의 연결고리는 확인됐지만, 최초감염원이 규명되지 않아 실제 전파경로는 다를 수도 있다.
또 방역당국은 다수 확진자가 다녀간 오피스텔 내 사무실을 임대, 운영하는 43번 환자와 49번 환자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43번 환자와 접촉한 6명이 확진됐고, 간접 접촉한 3명도 SKJ병원을 매개로 감염됐다.
49번 환자는 북구 임동에서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49번 환자의 업체가 방문판매 또는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방문판매 형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곳곳에 전파됐고, 이 과정에서 48번 환자를 거쳐 46번 환자를 통해 요양시설과 교회까지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왕래가 잦은 방문판매 영업을 통해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확산됐을 수 있다"면서 "요양시설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 사랑교회는 신도 20여 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이고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층에 입주해 있어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최초감염자, 집단감염의 진원지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들이 다른 집단감염원을 매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륵사~금양오피스텔의 연결고리는 사찰을 방문한 34번 환자와 오피스텔 감염 기점으로 보이는 37번 환자의 지난달 24일 한방병원 방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34번(광륵사 감염)·46번(요양보호사) 환자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가, 뒤늦게 바로잡았다.
지역 확진자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있다.
광륵사·금양오피스텔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는 37번 환자는 대전 등 타 지역 2곳을 다녀왔다. 37번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서는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위치추적 정보가 구체적이지 않아 제대로 파악이 안 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당국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81명으로 이 중 49명이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32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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