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령제약, 항암제 '아플리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입력 2020.07.02. 10:05 댓글 0개
3분기 내 국내 임상 착수 목표
[서울=뉴시스] 보령제약 본사(사진=보령제약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보령제약은 스페인 파마마(PharmaMar) 사에서 도입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을 약물재창출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보령제약은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에 쓰이는 아플리딘(성분명 플리티뎁신, plitidepsin)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비해 최대 약 2800배 낮은 농도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연구기관에서 반복 수행한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평가 연구에 따르면, 아플리딘은 원숭이 신장 세포(Vero cell) 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 승인된 대조약물 ‘렘데시비르’ 대비 2400~2800배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사람 폐세포(Calu-3 cell)에선 ‘렘데시비르’ 대비 80배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또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이는 동물실험 및 인체 투여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연구 결과다. 추후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파마마 사는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을 위해 아플리딘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도 올 3분기 안에 국내 임상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보령제약이 파마마와 독점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아플리딘은 아플리디움 알비칸스(Aplidium albicans)라는 해양천연물에서 기원한 성분이다. 재발하거나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쓰인다.

보령제약 이삼수 사장은 “여러 기관 및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높은 가능성을 가진 아플리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