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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오늘 상장···첫날 주가 전망은

입력 2020.07.02. 05:00 댓글 0개
시초가 최대 9만8000원, 종가 3만870원~12만7400원
SK지분 75%·높은 의무보유확약 비율…"매물 적을 듯"
"장내 변동성 클 듯", "코로나 등 증시 악화 변수도"
[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6월 23일과 24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24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고객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 =NH투자증권)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큰 변수만 없다면 상한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장 첫날인 이날 SK바이오팜 시초가는 공모가가 4만9000원인 만큼 4만4100원(공모가의 90%)에서 최대 9만8000원(공모가의 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종가는 최소 3만870원에서 최대 12만7400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 주가는 시초가 9만8000원을 기록한 뒤 상한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일반청약 경쟁률이나 증거금에서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만큼 수요가 몰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달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323.02대 1,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역대 최고치였던 제일모직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액 청약 신청한 투자자 중에서는 1주도 배정받지 못한 경우가 상당하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상장한 뒤 매입하려고 청약을 신청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개인투자자까지 포함해 상장 첫날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개인에게 청약한 공모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SK는 상장 후에도 75%에 지분을 보유한다. 게다가 이번 청약에서 총 공모주식수의 20%를 우리사주조합, 60%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고 남은 20%만 개인투자자에게서 모집했기 때문에 이날 장에 풀릴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81.15%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200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되고 패시브 수급도 들어올 가능성이 큰 만큼 첫날 주가는 긍정적일 것 같다"면서도 "다만 유통주식수가 5~10%로 굉장히 적을 수 밖에 없다보니 장중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첫날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강세가 예상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대내외 환경 변화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거나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발생한다면 예상만큼 강세를 보이지 못할 수 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갑자기 증시가 폭락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다른 종목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갖고 있던 것도 팔아야 하니 SK바이오팜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매도하게 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투자 관점에 함몰되거나 '묻지마 투자'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유 연구원은 "단기적인 흐름은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 기업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SK바이오팜 매입이 어렵게 된다면 SK 투자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85(0.71%) 포인트 오른 2108.33에 장을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3.28(0.45%) 포인트 오른 737.97, 원·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 1203.00원에 마감했다. 2020.06.30. 20hwan@newsis.com

강 연구원은 "주가가 얼마나 오를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 가격이 계속 유지되는지 여부"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약·바이오 업종이 관심을 받겠지만 너무 높은 기대감에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일부 종목에만 몰빵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Life Science)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SK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지난해 10월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된 뒤 올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제약·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상장기념식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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