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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내달초 부통령 후보 발표···흑인 여성 유력

입력 2020.07.01. 16:43 댓글 0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거론
[윌밍턴=AP/뉴시스]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월 30일(현지시간) 고향인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뒤퐁 고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코로나19에 항복한 것 같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팬데믹 상황에서 대선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2020.07.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다음달초까지는 부통령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 유고시 직무를 승계할 부통령 후보군으로 흑인과 라틴계, 동양계 등 폭 넓은 여성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역사상 여성이 부통령으로 지명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3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목표한 것처럼 8월1일 여성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통령 후보군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수의 유색 인종 여성이 있다. 라틴계 여성도, 동양계 여성도 있다. 현재 부통령 후보선정 위원회가 구성돼 6주~8주가 걸리는 정밀 신원조회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했던) 8월1일 발표될 것이라고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자신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해 8월17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몇주 전인 8월초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 부통령은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 "내가 고려하고 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은 외교 정책, 국방 문제, 안보 문제를 접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는 최소한의 요건이 아니다. 요건은 그들이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지적 능력과 기질,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다"고 강조했다.

백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이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확산된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반감을 흡수하기 위해 흑인 여성이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색인종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다.

폴리티코는 유력 흑인 여성 후보군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인 카멀라 해리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발 데밍스, 애틀랜타 시장인 케이샤 랜스 바텀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 등 4명을 지목하고 있다.

바텀스와 데밍스는 당초 주(州) 전체 또는 워싱턴(연방 의회)에서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플로이드 시위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바텀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으로 활약하면서(데밍스) 유력 후보군으로 뛰어올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도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재판정에 설 자격을 갖춘 흑인 여성들의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요구하는 명단 공개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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