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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000가구' 혁신도시 부영아파트 일색 되나
입력 2020.07.01. 08:55 댓글 27개나주시, 아파트 줄이고 '교육·체육·복합시설' 등 공공성 확대 요구
주민 "특정 주택 브랜드 일색…도시 이미지 추락 우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부영그룹이 학교법인 한전공대에 무상 기부하고 남은 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잔여지에 아파트 5300여 가구를 신축하려 한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주민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현재도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가 특정 주택 브랜드 일색으로 치중될 상황인데 여기에 추가로 또 짓는다면 도시 이미지 추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나주혁신도시는 현재 지구단위 계획상 공급 예정 아파트는 총 1만7942가구다.
이 중 부영주택이 공급했거나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전체 공급 물량의 39%를 차지하는 6998가구로 LH, 중흥, 대방, 우미, 대광 등 7개 주택건설사를 압도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한전공대에 부영CC 전체 부지(75만3586㎡)의 53%에 해당하는 40만㎡를 캠퍼스 부지로 무상 기부하는 '기부증서 전달식'을 했다.
현재 기부 후 남은 35만3586㎡에 아파트 신축을 위해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를 상대로 용도지구와 지구단위계획 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협의 중이다.
진행 중인 협의는 체육시설 부지인 골프장을 주거용지로 용도지구를 변경하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을 높이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영그룹이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골프장 절반을 내준 대신 반대급부로 나주시에 과도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최초 제안서를 통해 나주시에 아파트 5800가구에 용적률 180% 적용 안을 제시했다.
이후 나주시가 혁신도시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 확정된 평균 용적률 175%보다 높고 공공기반시설 반영이 미흡하다고 반려하자 부영그룹이 재차 제시한 수정안은 오히려 용적률이 더 높아졌다.
부영그룹은 아파트 단지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도시계획도로, 단지 내 도로 등을 반영하고 총 가구 수를 5800에서 5300가구로 줄였다.
그러나 당초 계획안 가구 수를 유지하려다 보니 용적률이 이번에는 200%에 가까운 '199.95%'까지 급상승해 나주시가 이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엄청난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나주시는 체육시설 부지를 주거지구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 자체도 자칫 특혜 시비로 비춰질 수 있는데 평균보다 24.5% 높은 용적률을 적용할 경우 더 큰 오해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부영그룹이 공공성과 지역사회 기여 확대 차원에서 단지 내 아파트 가구 수를 줄여 체육·복합시설을 대폭 늘리고, 중·고등학교 설립계획까지 반영할 경우 그나마 특혜 시비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빛가람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A씨도 부영그룹의 공공성 확대를 지적했다.
A씨는 "다양한 전문직이 포함된 주민자치위원 대부분은 부영그룹이 값싼 체육시설 부지를 용도 변경해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얻는 만큼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보다 더 통 큰 기여를 해야 한다"며 "진행 중인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성 기여 확대 목소리는 부영그룹이 지난 2011년 혁신도시 시행사로부터 골프장 부지 75만3586㎡(22만7959.765평)를 451여억원에 매입한 후 배로 상승한 자산 가치 때문이다.
골프장 부지는 당시 3.3㎡(평)당 매입 가격이 19만7000여원이었지만 현재 감정가 시세는 이보다 3.4배 높은 66만6000여원에 달한데다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이익은 수천억원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영그룹이 나주시에 제시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안은 제안서에 이어 입안서 검토를 마치면 시의회 의견 청취, 열람공고, 주민 의견수렴, 시·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순차적으로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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