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산동 지주택, 이중분양 알고도 피해 키워"

입력 2020.06.30. 16:43 수정 2020.06.30. 17:21 댓글 1개
“이중분양 이미 알었는데도 피해 키웠다”
지산 지주택 비대위 “조합도 책임”
대행사 신고 며칠전까지도 사기행각
동부서 “조합 포함 다각도로 수사”
아파트 단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뉴시스 제공

광주 동구 지산동 지역주택조합 이중분양 사기사건과 관련, 조합 측이 지난해 이미 업무대행사의 이중분양 행각을 알고 있었으나 적절한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과정에서 이중분양 사기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신고되기 불과 며칠전까지도 범행을 해왔으며, 심지어 업무대행사 직원들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지산동 지역주택조합 이중분양 피해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업무대행사 측이 조합 측에 전달한 각서가 발견됐다. 조합 측은 이중분양 정황을 미리 알았음에도 12월까지 정상화하겠다는 업무대행사의 각서를 받고 당시 사건을 덮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피해자들은 피해자가 60명이던 당시, 조합 측이 업무대행사를 사법기관에 신고하는 등 제지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는 117명(피해액은 67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업무대행사측은 지난 8일 경찰에 신고되기 사나흘전인 이달 초까지 범행을 이어왔으며, 자신들의 회사(업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이중분양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지산동 지역주택조합 사건 관련 구속된 관계자는 업무대행사 이사와 직원 2명이다. 한 명은 업무대행사 대표의 아버지로 지난 2016년 최초 재개발사업 당시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폐기됐어야 할 추진위 당시 계좌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람은 피해자들이 업무대행사 대표로 알고 있던 직원이다. 경찰은 이 직원이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며 이중분양을 주도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동부서 관계자는 "조합 관계자 진술도 청취하는 등 수사를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정황이 드러날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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