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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해결책 나왔다'···대림산업, 3중 바닥 구조 특허 출원

입력 2020.06.29. 16:44 댓글 0개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 패턴 분석·완성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성능 검증도 마쳐
"새로운 개념 접목…연구개발 지속 보완할 것"
[서울=뉴시스](사진 = 대림산업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림산업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3중 구조'의 바닥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기술은 어른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바닥에 미치는 충격 패턴을 분석해 만들었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딱딱하고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이때 발걸음으로 인한 소음은 중량 충격음이다.

이 기술은 기포 콘크리트 층을 없애고 두 겹의 모르타르를 놓아 충격을 줄였다. 모르타르란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자재로, 바닥면을 평평하고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발걸음 소리가 덜 전달되게 구조와 공법을 변경한 일종의 소음 필터다.

기존 아파트 바닥의 경우 콘크리트 슬래브 층위에 완충재를 놓고, 그 위에 각종 배관을 설치하기 쉽도록 가벼운 '기포 콘크리트'를 놓는다. 하지만 기포 콘크리트 층이 중량 충격음을 전달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점이 대림산업의 실험 결과 입증됐다.

대림산업의 이 기술은 기존의 층간소음 저감 방법과 달라 주목 받는다.

그동안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고성능 완충재를 사용하거나 완충재의 두께를 높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콘크리트 슬래브 자체를 두껍게 하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대림산업측은 설명했다.

대림산업 역시 이번 특허 준비 과정에서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를 기존 210㎜에서 240~270㎜로 증가시키는 구조를 실험했으나 중력 충격음 감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저주파 대역에서는 증폭되기도 했다.

반면 새로운 3중 바닥구조를 적용할 경우 기존 고성능 완충재를 60㎜ 두께로 증가시켰을 때보다 소음 저감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대림산업 측의 설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실증 실험동에서 새로 기술에 대한 성능 검증도 마쳤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접목시켜 중량 충격음을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입주민이 층간 소음 때문에 겪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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