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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저명과학자 "정부의 봉쇄완하 반대...칼날 위 형국"

입력 2020.06.29. 10:44 댓글 0개
정부 긴급사태과학자문단 멤버로 전염병 전문가
겨울철 코로나19 재반등 가능성 우려
"제2 물결 막으려면 분별있게 행동해야"
[브라이튼=AP/뉴시스]영국 히스로의 최고 기온이 32.6도까지 오르는 등 영국에서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한 24일(현지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브라이튼 해변에 사람들이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다. 영국에서 7월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재발 방지 활동에 힘쓴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기존 2m에서 최소 1m로 완화된다. 2020.06.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 정부의 긴급사태 과학자문단(Sage, Scientific Advisory Group for Emergencies) 멤버이자 글로벌 보건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의 국장이기도 전염병 전문가가 "영국은 여전히 칼날 위에 있는 형국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막으려면 여름 동안 '분별 있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경고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경제재개를 위해 오는 7월4일부터 영국의 술집, 식당, 호텔, 그리고 많은 다른 사업체들이 단계적으로 손님들을 맞을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영국 과학계에 미친 영향으로 작위까지 받은 제레미 패러 경은 다음달 술집과 식당 재개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며 겨울이 되면 코로나19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러 경은 "영국은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는 것같다. 현재 영국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새 감염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경제 재개 발표에도 불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음식점과 음료수 판매점의 재개 등 봉쇄 해제와 관련, 각기 다른 계획들을 내놓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7월6일부터 맥주집과 야외음식점의 재개장이 이뤄지고, 7월15일부터는 실내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북아일랜드는 7월3일부터 펍과 식당이 문을 연다. 그러나 웨일스는 단계적 재개를 약속했지만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제2의 감염확산 물결이 닥칠 위험에 대해 "신중하고 솔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레스터시에 지역 폐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텔 장관은 패러 경의 우려에 대해 코로나19의 2번째 급증보다 "영국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계획은 "실용적이고 책임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8일 36명이 증가해 4만3550명이 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잉글랜드에서 발생했으며, 스코틀랜드에서는 사흘 연속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추가 감염자와 사망자 수치는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단계적 규제 완화와 관련, 런던과 맨체스터, 카디프에서의 불법 거리 파티, 붐비는 해변, 리버풀 FC 팬들의 대규모 프리미어리그 우승 축하 행사 참여 등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텔 내무장관은 식당 등의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지침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한편 웨스트미들랜즈의 데이비드 제이미슨 경찰 및 범죄 커미셔너는 7월4일 술집 재개장 결정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3개월 간의 폐쇄로 "감옥에 갇혔다고 느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미슨은 고위 치안 관리들이 정부의 봉쇄 완화 계획에 동의하지 않아 우려를 제기했지만 정부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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