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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은 발품과 정보가 지름길

입력 2010.07.09. 21:35 댓글 0개
부동산 브리핑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차장

발품을 많이 파는 사람이 좋은 집, 만족할만한 집을 싸게 살 수 있다. 무한정보시대에 살다보니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필요한 정보와 자료가 빽빽이 올라오지만 그래도 발품만큼 현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는 없을 듯하다. 20여 년 전 한 주부가 단돈 몇 백만 원을 손에 쥐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집을 나섰다.

당시야 지금보다 집값이 훨씬 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몇 백만 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그 돈으로는 도저히 집을 구할 수 없으니 헛수고 말라고 충고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주부는 포기하지 않고 온 도시를 누비고 다닌 끝에 변두리의 이름 있는 미분양아파트를 찾아냈고 아파트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작기도 했지만 당시 그 아파트분양가는 1000만 원이 채 안됐다. 그리고 수년 후 그곳을 떠날 때 두 배 가까운 가격에 아파트를 팔았다. 결코 투자의 목적으로 집을 구한 것은 아니지만 주부의 부지런한 발품 덕에 상당한 수익을 내고 내 집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전원주택을 짓거나 부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발품을 팔아야 좋은 땅을 싸게 구한다고 한다. 정보화시대에 살면서 정보를 남들보다 빠르게 접하는 것이 생명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고 정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발품을 많이 파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도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과 함께 이미 아날로그 문화로 치부돼 버리기 쉬운 발품을 팔아야 더 좋은 집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현장 확인이라는 측면에서도 발품은 중요한 수단이다. 작금의 주택시장은 그간 쏟아졌던 전방위적 규제책과 글로벌금융위기여파 등이 겹쳐 옴짝달싹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했고 아파트 가격 역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간이 명맥을 잇고 있는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도 예전만 못하지만 바로 이런 때가 내 집 마련의 호기가 아닌가 싶다. 남들이 집을 사지 않는 침체기 때 집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면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수요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수요자들이 몰릴 때 덩달아 움직인다. 이것은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보급률 100%가 넘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주변에는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이 절박한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대폭할인 중인 신규분양아파트, 기존주택의 급매물,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진 경매물건 등 다양한 형태의 내 집 마련 방법들이 있다. 생활전선 속에 파묻혀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품 파는 일과 정보를 습득하기가 여의치 않겠지만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하는 일보다 우선순위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적극 나서기를 권유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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