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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 최소 8건 집단감염으로 확산···누적 139명
입력 2020.06.12. 15:15 댓글 0개확진자 44.6% 65세 이상…40~64세 42.4%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1명 늘어 147명
양천구 탁구클럽 최소 61명…개척교회 95명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發)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13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리치웨이에서 튄 불똥이 교회와 사업장 등 8건이 넘는 다른 집단감염 사례로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의 시름이 깊다.
리치웨이발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62명이 65세 이상 고령인 점도 걱정스럽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39명이다.
리치웨이 방문자가 40명이고, 이들에 의해 감염된 접촉자가 99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체의 97.1%인 135명(97.1%)이다. 서울 78명, 경기 39명, 인천 18명이다. 충남과 강원에서도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각 2명씩 나왔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62명(44.6%)으로 가장 많다. '40~64세' 59명(42.4%), '19~39세' 15명(10.8%), '18세 이하' 3명(2.2%)이다.
리치웨이로 인해 집단감염이 일어난 시설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 20명, 경기 성남시 NBS 파트너스 11명 ▲서울 강서구 SJ 투자 콜센터 10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8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7명 ▲경기 성남시 하나님의 교회 4명 ▲가족 및 기타직장 22명이다.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감염이 제2, 3의 집단으로 빠르게 퍼지며 N차 전파를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유행 양상을 보면 리치웨이 등에서 증폭된 지역감염이 교회와 요양시설을 통해 고령자로 전파돼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러 직장 내 전파를 통해 대규모 사업장이 폐쇄돼 경제활동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직장에서의 노출로 신속한 자가격리 조치로 2, 3차 전파를 차단할 수 있었던 쿠팡 물류센터와 달리 리치웨이의 경우 방문판매 형태여서 명단을 파악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고 이런 지연이 2, 3차 전파로 이어진 양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쿠팡 물류센터는 휴게실과 식당을 통해 밀접 접촉했지만 실제 환자 발생이 많지 않았던 데 반해 리치웨이는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 부르기나 음식 섭취 같은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을 해 감염률도 높고 이분들로 인한 2, 3차 전파도 많은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두 집단에서 감염된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쿠팡 물류센터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반적인 직장 생활에서 발생한 경우여서 소규모로 2차 전파가 발생했다면, 리치웨이는 다단계 판매를 업무를 통해 감염됐고 이 분들이 상당히 많은(다양한) 부류의 연령대 사람들과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 접촉하다보니 쿠팡보다는 좀더 넓게 퍼져 (확진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충했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 자가격리 중이던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47명(물류센터근무자 83명, 접촉자 64명)으로 늘었다. 경기 67명, 인천 56명, 서울 24명이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해서는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총 95명(교회 34명, 접촉자 61명)이 확진됐다. 인천 49명, 서울 27명, 경기 19명이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는 1명 추가돼 총 61명이 됐다. 탁구장 관련 34명,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 27명이다.
서울 중구 소재 KB 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에서는 자가격리 해제 전 직원 1명이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 됐다.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에서도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10명의 환자가 나왔다. 요양보호사 3명, 입소자 6명, 사회복지사 1명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대부분의 지역사회 감염이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수도권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재생산지수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은 1.2~1.8인 데 반해 큰 유행이 있지 않은 비수도권에서는 1 이하, 0.5~0.6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 각종 모임 활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의 연결고리가 많아 지고 N차 감염이 증가하여 대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주말 동안 외출과 모임을 피하고 밀폐·밀집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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