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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계부 폭행피해' 9세 소녀, 병원서 치료 중

입력 2020.06.08. 16:37 댓글 0개
주민 신고해 아동보호기관 거쳐 병원서 응급조치
눈, 손등, 정수리 등 곳곳에 부상…학대흔적 남아
경남교육감 "2년동안 학대 몰랐다니…시스템 점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교 4학년 A양이 30대 의붓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왔다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일주일 넘게 입원치료 중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A양의 계부 B(35)씨는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께 자택에서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양의 정수리, 눈, 손등 등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폭행을 피해 집 밖으로 나온 A양의 상태를 본 한 주민은 편의점 인근에서 붕대 등을 구입해 치료용으로 전달하는 한편,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양을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연락해 인계했고, 기관에서는 당일 오후 9시20분께 창원의 한 병원에 입원시켰다.

학교에서는 등교수업일(6월 3일)을 앞둔 6월 1일에 A양의 코로나19 증세 등 자가검진 확인을 위해 부모에게 전화를 했고, 부모로부터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나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창녕경찰서를 통해 A양의 소재를 파악한 결과, 병원 입원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을 보호하고 있던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6월 4일 학대피해아동 응급조치에 따른 학사일정 협조요청 공문을 학교에 접수했다.

이렇게 아동학대 의심 사안을 접수한 경남교육청과 창녕교육청,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5일 A양과 만남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속 병원 지침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이유로 못 하게 되자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를 통해 A양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A양은 현재 간병인이 간호를 하고 있다. 얼굴 부기와 멍도 거의 없어졌고, 정수리 상처도 많이 아문 상태이며, 얼굴부위 MRI 촬영 결과도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또, 왼손 화상 부위도 물집이 다 제거되어 오는 15일에서 19일 사이에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해학생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학교 측에 피해학생 긴급보호조치를 요청했고, 향후 전문가 심리검사 및 상담 진행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월요회의에서 "도내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2년 동안 아동학대가 이뤄졌다는데 발견을 하지 못했다면 시스템 상의 문제가 없는 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에 (아동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해당자를 문책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학교폭력담당은 8일 현황 파악에 나섰고, 감사실에서는 9일부터 창녕교육지원청과 해당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A양의 의붓아버지와 친모를 불구속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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