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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천연조미시장' 잡는다···CJ제일제당, 10년 연구 성공

입력 2020.05.26. 09:13 댓글 0개
천연발효조미료 '테이스트앤리치'
천연재료 활용 가공 최소화 제품
건강·환경 친화 트렌드에 딱 맞아
천연조미시장 매년 6~10% 성장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CJ제일제당이 차세대 천연 조미 소재 사업에 뛰어든다. 관련 글로벌 시장은 5년 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내놨다고 26일 밝혔다. 클린 라벨은 무첨가 뿐만 아니라 천연 재료를 활용하고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이나 소재를 말한다.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소로 알려졌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게 CJ제일제당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10년 간 연구개발을 거쳐 정제나 화학 처리 등 인위적인 공정을 없애고,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을 개발해 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테이스트앤리치는 무첨가·저염 콘셉트 가정간편식(HMR), 건강 친화적 프리미엄 가공식품, 대체육이나 밀키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식품 시장에서 맛 품질을 향상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57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르는 식품 조미 소재 시장에서 천연 조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전체 75% 이상을 차지하는 MSG 시장이 정체 국면인 반면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성장하고 있어 향후 5년 내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스트엔리치는 기존 천연 조미 소재 시장 핵심 품목인 효모 엑기스와 달리 특유의 냄새나 일부 알러지 성분을 완벽하게 없애 차별화했다. 여기에 100% 식물 유래 성분이라서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비건 소재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을 최대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안정적인 물량을 생산·공급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가 보다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 제조 기업엔 좋은 해답이 될 것이다. 1977년 핵산 시장에 첫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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