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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청년 '新주류' 뜨나···"이미지만 급조" 우려도
입력 2020.05.25. 18:23 댓글 0개"청년들과 소통하는 이미지 만든다는 점 긍정적"
"단순 이미지 메이킹 위해서라면 활동 의미 없어"
"물리적 나이보다 그 사람의 정체성, 진정성 중요"
기본소득 이슈도 화두…"선제적 입장 표명 있을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최종적으로 뜻을 모아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 오는 27일 전국위원회 의결이 남아있지만, 당선인들의 의견을 모은 만큼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9인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진 새 비대위 구성원에 관심이 쏠린다.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초·재선 의원들도 각 1명씩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모으는 것은 청년 비대위원이 몇 명 되느냐다.
김종인 비대위는 청년 비대위원으로 쇄신을 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혁신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비대위 구성에서부터 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종인 비대위에 합류할 청년 후보로는 앞서 통합당 내에서 활동하던 '청년 비대위'의 위원들이 주로 거론된다. 천하람 전 젊은보수 대표, 김재섭 전 같이오름 대표, 조성은 전 선대위 부위원장 등이다. 박진호 전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 등도 꼽힌다.
아직 물망에 오른 후보들 중 김 위원장 측의 직접적인 제안을 받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측은 전국위 의결까지 마친 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청년 중심의 비대위에 대해서는 통합당의 청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환영과 우려가 엇갈린다.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박수쳐 줄 만 하지만, 그간 그래왔듯 '대외적 이미지'로서 일회성으로 이용하고 버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청년 관계자는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 아닌가. 그런 이미지를 없애고, 기성 정치인의 메시지보다 청년들의 언어로 풀어서 내고 이를 지도부에 전달할 수 있는 비대위원들이 있다는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 문화적 동질성이 필요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만 숫자가 한두 명보다는 많았으면 좋겠다. 숫자가 너무 적을 경우 환경을 고려했을 때 목소리에서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지 않겠나. 비율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여럿이 들어가면 좋겠고 김 위원장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시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청년이 필요한 것이라면, 혹은 청년이 함께 한다 정도라면 활동하는 데 의미가 있나"라며 "잘못하면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사태와 똑같은 결론이 난다. 급조한 청년들을 데려다 앉혀놓고 뭘 하겠나"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도 청년 중심 비대위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현재로서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며 "물리적 나이보다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당 전체의 변화, 진정성이 중요하다. 현재 청년 비대위 중 일부는 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정권 심판을 외쳤다. 선거 지고 나니 쇄신 이야기하는 엇박자를 보이는 부분도 있어 30대 민심을 모으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하려면 기준이 청년 아니겠나. 국민들의 주목을 얼마나 끌 것인가가 과제가 될 것 같다. 그게 효과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될까"라며 "단지 청년 비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 위원장과 더불어 당이 새롭게 변한다는 이미지와 실질적인 행보가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는 '기본 소득제'가 화두에 오르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 전략이 이슈 선점과 이미지 변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도 주목된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종인의) 기본 소득제에 대한 선제적인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며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서 다른 버전이 나올 수가 있다. 한다, 안 한다로 붙으면 보수가 안티 세력으로 보이는 위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기존에 있던 여러 잡다한 복지 정책을 일원화한다는 취지에서 보수는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 관점을 부각시킨다면 (정책적으로) A와 A가 아닌, A와 B의 대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격론 끝에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전 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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