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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제주4·3평화공원 참배 "지난날 반성"

입력 2020.05.12. 15:50 댓글 0개
허준영 청장 이어 두 번째 4·3평화공원 참배
경찰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사죄' 언급하기도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 희생자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민 청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허준영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2020.05.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경찰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제주 4·3 희생자에게 '사죄'를 언급했던 민갑룡 경찰청장이 12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간부 10여명과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참배하며 72주년을 맞은 제주4·3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겼다.

참배를 마친 민 청장은 양조훈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위패봉안실과 행방불명인 표석, 유해봉안관, 각명비도 둘러봤다.

그는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제주4·3사건의 아픔을 통해 경찰의 지난날을 반성하며 유가족의 염원을 이정표로 삼아 민주·인권·민생경찰로 굳건히 나아가겠습니다”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민 청장은 관계자들에게 “과거사 해결을 위해서는 잘못한 사람들이 먼저 사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 희생자 위령제단에 참배했다. 민 청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허준영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한다. 사진은 민 청장이 위패봉안실에서 쓴 방명록 모습.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2020.05.12. woo1223@newsis.com

민 청장은 양조훈 이사장으로부터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운동을 전해 듣고 “조만간 중앙경우회 회장단을 만나 중앙 차원에서 4·3의 화해·상생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해 4월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1주년 4·3광화문추념식에 참석, 경찰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찰청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허준영 청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1절 군중을 향한 경찰의 발포사건을 시작으로 1954년 9월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7개월 동안 제주전역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당시 1만245명이 숨지고, 357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 수치일 뿐 실제 인명피해를 2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제주도 인구 10분의 1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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