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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출근 재개" 발표에 노총 "안전 보장안 내놔야"
입력 2020.05.11. 13:30 댓글 0개공공부문노조 "경제만큼 근로자 생명 중요"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 계획에 영국 노동자협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완화 계획을 발표하며 11일부터 건설업, 제조업 등 자택근무가 어려운 이들의 출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노동조합회의(TUC)는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하는 방안(recipe for chaos)"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TUC 위원장은 "정부는 여전히 근로자를 위한 안전 보장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총리는 12시간 후에 근로자들이 일터와 공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일반노동조합(GMB) 역시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일부 업조의 출퇴근을 허용했다며 "이 엇갈린 메시지는 모든 근로자에게 다시 일터로 돌아가라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 내각이 경제 활동 재개를 원한다면 위생 문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사람을 위한 충분한 개인보호장치(PPE) 등과 관련된, 고용주가 무시할 수 없는 규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영국공공부문노조(Unison)는 근로자의 안전 문제를 놓고 성급한 결정을 해선 안 된다며 "경제만큼 근로자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출퇴근 근로자들을 책임져야 하는 버스, 지하철, 기차 등 업계가 소속된 운송노조(TSSA)는 "혼란을 야기할 방안이다. 우리의 교통망은 승객의 증가에 대처할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TSSA 측은 이어 정부가 건설계의 표를 얻기 위해 "철도 노동자들을 '총알받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반색하는 분위기다.
영국 제조무역업단체인 메이크UK(Make UK)는 "환영한다"면서도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조언이 있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면서도 건설업,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의 출퇴근을 허용하고 야외활동의 허용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봉쇄 조치는 앞으로 3단계에 걸쳐 해제된다. 1단계는 야외활동의 허용으로 오는 13일부터 시행된다. 2단계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며 초등학교·어린이집, 상점 운영이 재개된다. 마지막인 3단계는 완전 해제 단계로 이때부터 호텔·식당·공공시설의 정상 운영이 시작된다. 존슨 총리는 3단계 시행 시점을 7월께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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