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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코로나19, 자동차·항공·여행· 호텔 업종 큰 타격"

입력 2020.04.02. 10:09 댓글 0개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 발간
딜로이트, 코로나19로 인한 산업별 영향 분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표 (자료=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자동차·항공·여행·호텔 및 정유·가스·석유화학 등의 업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일 'COVID-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남미, 동남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적 이동에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딜로이트 그룹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와 부품제조업체 간의 상호의존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으로 공급망의 붕괴를 초래함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자동차 부품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내 기업들의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으나 최근 유럽 및 북미 지역의 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어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딜로이트 그룹은 진단했다.

항공과 여행 업종 역시 이동이 제한되면서 자동차 산업과 함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꼽혔다.

딜로이트 그룹은 "코로나19 영향이 반기 이후 진정되더라도 수요가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 및 구조조정이 우려되고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2월 항공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4% 감소하며 인적 이동 제한이 항공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분석에 따르면 한국 노선 취항 항공사들의 매출액은 기존 계획 대비 11억~12억 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업도 심각한 위기를 맞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리어트가 인력의 3분의2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며, 힐튼과 하얏트 등 다른 호텔들도 숙박률 급감으로 인해 영업중단과 인력감축에 나섰다.

딜로이트 그룹은 정유, 가스 및 화학산업은 코로나19 및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인적이동 제한으로 인한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악의 경우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73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20달러대 초반까지 폭락했으며, 정유업계 주가가 함께 추락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가스 역시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 주요국 경제 위축에 따른 전력 및 에너지 소비 급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산업 등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쪽에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호전되면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일부 회복되겠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있어 경기회복 이후에도 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딜로이트 그룹은 분석했다.

이 밖에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금융업계 역시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딜로이트 그룹은 "금융업계는 실물경기 위축 및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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