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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스피드+파워업’ KIA 터커, 21년 만에 타이거즈 외인 30홈런 도전

입력 2020.04.01. 10:38 댓글 0개

올해는 외인 대포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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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는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전력 교체로 내외야 구성 또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한 자리는 그대로 간다. 바로 외국인타자다. 2019 시즌 중간부터 합류한 프레스턴 터커(29)와 85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이제 터커는 KBO리그 첫 풀 시즌을 앞두고 있다.

터커가 지난해 올린 성적은 95경기 타율 0.311, 9홈런, 50타점, 50득점이다. 적응기간을 고려하면 중도 합류한 선수가 꽤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콘택트 능력과 배트 스피드에서 장점을 보이며 리그에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당시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 체구가 크지 않아도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라며 터커의 배트 스피드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터커가 홈런을 생산한 장면을 보면 빨랫줄 같은 타구로 담장을 넘긴 경우가 많았다.

장타력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터커는 새 시즌을 앞두고 신무기까지 장착했다. 바로 ‘벌크업’이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끌어 올린 힘으로 장타에 더욱 욕심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리빌딩 과정에 있는 KIA는 상대 투수에게 담장을 넘기는 위협을 가할 만한 타자가 현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외국인타자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IA는 이제까지 좋은 성적을 냈던 시즌에 항상 타격이 주목받는 팀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거포형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봤던 시즌은 최근에 없었다. 2017년에 통합우승을 달성했을 때도 로저 버나디나가 좋은 활약을 했지만, 버나디나는 파워보다 콘택트와 주루에 더 특화된 선수였다.

30홈런 이상을 때린 외국인타자를 찾으려면 21년 전인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트레이시 샌더스가 40홈런을 치며 대기록을 남겼는데, 이후 KIA에는 한 시즌에 30홈런 이상을 때린 외국인타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01년 루이스 데 로스 산토스(26홈런), 2017 버나디나(27홈런)도 근접만 했을 뿐이다.

터커는 자체 홍백전부터 만루홈런을 날리며 뜨겁게 방망이를 예열중이다. 비장한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KIA의 외국인타자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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