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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 미달 속출....코로나發 미분양 공포 '엄습'

입력 2020.03.27. 11:02 댓글 2개
양주·파주·원주·속초 등 분양 미달 잇따라
코로나 사태 장기화시 미분양 급증 우려
2008년 금융위기 때 22개 건설사 워크아웃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3.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지방 아파트 청약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며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은 청약에 수만명씩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내는 단지가 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양주에서 분양한 '송추 북한산 경남 아너스빌'은 583가구 모집에 513건만 접수돼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같은날 경기도 파주에서 분양한 '파주연풍 양우내안애 에코하임'도 160가구 모집에 45건만 신청돼 대부분의 주택형이 미달 됐다.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한 '원주 세경3차 아파트'의 경우에는 349가구 모집에 단 4건만 신청이 이뤄져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4일 강원도 속초에서 분양한 '속초2차 아이파크'도 549가구 모집에 494건이 신청돼 일부 주택형이 미달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 내 인기 지역 청약에는 수만 명이 몰리는 등 흥행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도권 비인기지역과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지방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지방 분양 단지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개관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 지방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은 중소형 건설사들의 재무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잠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아파트가 2년 사이 배 넘게 증가하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가 커지면서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회사 중 22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 기준으로 7개월 연속 감소하며 전국적으로 4만3200여가구로 줄어든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이광수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견고한 아파트 수요를 감안하면 양호한 분양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분양물량이 단기에 급격하게 증가하면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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