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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공장도 셧다운···해외생산 차질 가시화

입력 2020.03.19. 10:05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9일 "미국시간 18일 오전 10시30분 알라배마 공장에 확진자가 발생,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생산 재개시점은 현지 방역당국과 논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로, 29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명의 파트타임 직원이 일하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은 현재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아슬아슬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 상황도 심각하다. 현대차의 체코 노쇼비체 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아직 별다른 문제가 없다. 유럽의 경우 국경통제로 부품 물류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구하기 힘든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기아차의 해외 공장들은 각국 정부 지침에 따라 강력한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가동률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물류체인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생산라인 가동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의 대다수 완성차 공장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해도 하루 이틀 방역하고 밀접접촉자를 자가격리한 후 가동이 재개됐지만 미국, 유럽은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자동차 생산이 속속 멈춰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 완성차업체 생산라인이 멈춰서고, 유럽에서는 국경이 통제되며 부품수급도 쉽지 않은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생산시설에서 순환 셧다운을 실시,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를 제한키로 했다. UAW 소속 조합원은 약 15만명이다.

당초 UAW는 2주간 공장 폐쇄를 요구했지만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생산시설의 순환 셧다운(폐쇄)과 시설에 대한 광역방역, 근무자 간 근로 간격 유지, 근로자간 접촉 피하기 등을 위한 광범위한 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폭스바겐, 르노, 푸조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유럽 완성차업체 '빅4'는 2주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23일부터 2~3주간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고, 르노는 17일부터 프랑스 17개 전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푸조시트로앵과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지난 16일부터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포드와 다임러, 토요타와 닛산 역시 유럽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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