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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이어 '구리·광명'도 들썩···한달새 7000만원 올라

입력 2020.02.14. 06:00 댓글 0개
구리·광명 아파트값 일주일 새 0.65%, 0.41% 올라
[과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달 8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바라본 한 신축아파트단지 앞에 대한민국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0.01.08.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풍선효과가 경기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에 이어 구리와 광명 집값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2월2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첫째 주 0.22% 상승에 이어 둘째 주에 0.39%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0.08%, 0.14%를 상회하는 수치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건 수원과 용인이다. 수원 권선구의 경우 신분당선 연장과 수인선 등 교통호재로 한 주 사이에 2.54%가 올랐다.

이 외에 영통구(2.24%), 팔달구(2.15%), 장안구(1.03%) 등 수원4구가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원과 인접해 있는 용인 지역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는 각각 한 주간 1.05%, 0.68% 올랐다. 지난주 0.71%, 0.50%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더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구리와 광명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구리와 광명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각각 0.65%, 0.41% 올랐다.

실제로 구리의 경우 '구리 갈매 스타힐스' 전용면적 84.95㎡은 지난달 5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5억6300만원에 매매돼 한 달 사이에 5000만원이 올랐다. 인창동 '동원베네스트' 역시 전용면적 84.98㎡이 지난달 4억72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초 5억4500만원에 매매돼 한 달 새 7300만원 올랐다.

구리와 광명은 모두 서울과 가장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교통 여건 개선과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다. 구리는 지하철 연장과 인창동 도매시장 사거리 재개발이 예정돼 있고 광명은 광명역 역세권 개발과 철산동 정비사업, 신안산선 개통 등의 이슈가 있다.

원혜진 감정원 부동산통계처 주택통계부 담당연구원은 "설 연휴가 지나고 상대적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 중 역세권과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원혜진 연구원은 이 지역의 가격 급등세가 풍선효과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외곽지역이 오르면 경기도가 그 상승 수준에 맞춰 오르기 때문에 풍선효과로 인한 상승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이러한 상승세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센터 팀장은 "광명과 구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한다는 건 결국 소비자들이 서울 근교지역을 선호한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수요 집중이 계속될 것이다. 이 지역의 규제가 한 단계 더 강화될 경우 상승률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수요자들이 결국 이 지역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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