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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서울 분양 물량 1492채···전년比 42.1% 감소

입력 2020.01.30. 06:00 댓글 0개
부동산인포, 서울 1분기 일반분양 집계결과
청약 중단·재건축 규제·분양가 통제로 '난맥상'
4월부터 공급 늘지만, 상한제로 공급지연 우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서울지역 부동산 청약시장이 '보릿고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달간 청약 시스템 이관을 위해 전국 분양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데다, 서울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탓이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 청약(예정) 물량은 1492세대(일반분양 기준·조합원 물량 제외)로, 전년 같은 기간 2579세대 대비 42.1%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이 255세대(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로, 전년 같은 달(1384세대) 대비 81.6% 감소했다.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시스템을 이관하기 위해 관련 업무가 한 달여간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내달부터 청약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지만 2월 분양예정 물량도 962세대(강서구 마곡지구 9단지 공공분양)에 그쳐, 전년 같은 달(979세대)과 비교해 공급량은 적은 수준이다.

이어 3월에는 275세대가 분양한다. 사업장별로는 ▲강서구 방화동 247-194 신방화역(96세대) ▲서초구 잠원동 74 신반포14차(67세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시티프라디움(112세대) 등으로, 전년 같은 달(216세대) 대비 27.3% 늘지만 전반적으로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서울 분양시장의 '보릿고개'가 2분기 들어서면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1만2032세대 대단지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일반분양 4786세대)을 포함해 7943세대가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이어 ▲5월 678세대 ▲6월 485세대 ▲미정(상반기 중) 1719세대 등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분기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1~6월) 1만2317세대가 일반 분양될 것으로 집계했다. 전년 같은 기간 일반 분양 실적(6298세대) 대비 2배 수준이다.

다만 정부의 규제의 영향으로 분양 일정이 늦춰지는 사업장이 나오고 있어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입정동 189-1번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세운'의 경우 지난해 6월 분양을 추진했지만 분양가 산정을 놓고 HUG와 이견이 커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오는 3월께 분양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일단 상반기 중 분양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당해 연도 계획 물량이 전년 실적 대비 많은 것이 일반적인 데, 올해 서울은 최근 몇 년간 분양가 승인 문제로 정비사업 분양 일정이 늦춰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분양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분양가 산정"이라면서 "오는 5월부터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분양가 승인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반면 조합의 분양가를 높게 받기 위한 요구는 많아질 수밖에 없어 연말로 갈수록 분양 일정이 미뤄지는 사업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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