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등산국립공원 '무덤산' 이미지 벗는다

입력 2020.01.16. 11:27 수정 2020.01.16. 14:14 댓글 1개
도심 가까워 6천기 묘지 분포
경관 해치고 성묘객 무질서 몸살
묘지 이장 추진…생태·경관 복원
1기당 340만원, 산악형 첫 시도
'무등산 옛 모습 복원' 묘지 이장 추진.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6천여기에 달하는 묘지가 무질서하게 분포돼 '무덤산'이라는 오명을 얻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이장(移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무등산공원동부사무소는 16일 묘지로 인해 훼손된 무등산의 생태 및 경관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올해 공원 전 지역을 대상으로 묘지 이장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주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국립공원에는 묘지 약 6천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묘지는 국립공원의 경관을 해칠 뿐더러 샛길 출입,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 성묘객 무질서 행위 등 공원관리상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무등산 옛 모습 복원' 묘지 이장 추진

무등산국립공원 관할 사무소는 시범사업에 이어 본사업 1년 차인 올해는 가족 등 연고가 있는 묘지만 이장을 추진한다. 무등산동부사무소는 2018년 10월 시범사업에 나서 입석대 일원에 위치한 묘지 1기를 순천으로 옮겼다. 무연고 묘지 이장도 장기 계획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국립공원 내 묘지 이장사업은 국립공원 지정 전에 조성한 묘지를 공원구역 밖으로 이장하면 1기당 약 340만원(지난해 기준)의 이장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묘지 이장은 유족이 관련 서류를 갖춰 공원 무등산 관할 사무소에 신청하면 현장 조사를 거쳐 추진된다.

국립공원 내 묘지를 이장할 때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은 2011년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산악형 공원으로는 전국 최초, 전체 국립공원에서는 두 번째로 묘지 이장 사업에 착수했다.

'무등산 옛 모습 복원' 묘지 이장 추진

무등산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관심과 참여 의지만 있다면 묘지 조성으로 훼손된 무등산 자연과 경관을 빠르게 복원할 수 있다"며 "무등산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묘지 이장 신청 및 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무등산공원사무소(062-230-2014) 또는 무등산동부사무소( 061-370-5721)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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