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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위기 韓수출 영향 크지 않아"···정부, '실물경제반' 회의

입력 2020.01.10. 15:00 댓글 0개
對중동 수출 비중 3.3%에 불과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2019.09.25.(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가 중동 지역 불안이 우리나라 수출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최근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물경제반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얼마 전 이란 사태 이후 금융, 유가, 수출, 건설, 물류 등 주요 부문 점검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대응반'을 발족했다. 대응반에는 금융시장반(금융위원회), 국제유가반(산업부), 실물경제반(산업부), 해외건설반(국토교통부), 해운물류반(해양수산부) 등이 포함된다.

실물경제반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중기중앙회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는 중동 불안이 수출, 투자, 플랜트 수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 불안이 유가, 수출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다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 측은 "최근 중동 지역 위기 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이후 단기간에 회복된 사례를 감안하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對)중동 수출 비중은 3.3%로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이란 간 전면전 전개 등 중동 불안이 심화될 경우 세계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p)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은 0.24%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트라는 '중동대응반'을 운영하고 중동지역 무역관을 활용해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중동대응반'은 코트라 신남방팀, 해외 중동본부, 테헤란·바그다드·리야드·워싱턴·브뤼셀무역관으로 꾸려진다.

한국무역협회는 '중동 비상대책반'을 통해 대중동 수출기업 등 무역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중동지역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경기 반등 모멘텀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 특히 우리 기업의 플랜트, 항만 등 중동 지역의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 참여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단체, 수출지원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산업부에 설치된 '실물경제반'을 운영해 기업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상운송, 무역대금 결제, 플랜트 수주, 중동바이어·현지진출기업 동향 등을 파악하고 수출 과정에서 애로 발생 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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