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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에 치솟는 국제 유가···항공업계 울상

입력 2020.01.08. 06:02 댓글 0개
미국과 이란 간 전운 고조로 국제유가 상승세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는 유류비
유가 상승시 항공사 실적 부담 가중
항공업계 "시장 상황 예의 주시 중"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운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울상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여행 불매운동 및 홍콩 시위 등으로 적자를 면치 한 항공업계는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긴장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운영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현 사태가 장기화될 시 항공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항공사 경영 및 실적 부담으로 직결된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300만 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약 3300만달러(약 385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미·이란 간 갈등 고조에 대해 "유가 변동에 대해 유류 헤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지속될 경우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약 46억원 감소한다고 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당장의 유가 급등에 따른 여파는 한달 후에나 나타나게 된다"면서도 "미·이란 갈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저가 항공사 관계자도 "(국제 유가 상승이) 당장 유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유가 상승시 (항공사 실적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5%(0.22달러) 상승한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45%(0.31달러) 오른 68.91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70.74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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